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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협상 기간 47일 그쳐…작년 92일의 절반 수준
'내년 정년연장 논의' 합의에 급물살…촉탁직 1년→2년,슬롯나라 구인62세 연장 효과도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47일 만에 임금협상 잠정 합의를 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정년연장 논의'가 꼽힌다.핵심 사안에서 노사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면서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제12차 교섭에서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성과금 500%+1800만 원 등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한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 노사는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 노사의 잠정 합의는 지난 5월23일 상견례 이후 47일 만에 이뤄졌다.40일 만에 잠정 합의했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짧은 기간이다.
연도별 협상 기간은 △2019년 97일 △2020년 40일 △2021년 56일 △2022년 64일 △2023년 92일 △2024년 47일이다.2019년,2021년,슬롯나라 구인2023년의 협상 기간이 비교적 길었던 것은 2년 주기로 실시하는 단체협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현대차 노사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협상을 끝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정년연장을 꼽았다.노조의 숙원인 정년연장을 사측이 한발 양보하면서 정년연장 논의 물꼬를 튼 것이 협상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매년 사측에 정년연장을 요구했다.국민연금 지급 시기 등을 고려해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해달라는 것이다.최근 노조 가입률이 40% 아래로 떨어지고 매년 2000명 이상이 정년퇴직하는 등 노조의 입지가 약해지는 점도 고려한 요구다.
사측은 매년 난색을 보였다.관련법 개정과 사회적 공감대가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지난해 협상에서도 노사는 정년연장과 관련,"법 개정 시 협의한다"는 문구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달랐다.2025년 단체협상에서 다루기로 합의하며 노사가 정년연장 논의 물꼬를 텄다.노사는 정년연장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기술직 촉탁계약 1년 연장도 정년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촉탁계약은 정년을 채운 숙련 기술직 직원을 재고용하는 제도로 이번 협상에서 기한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사실상 정년을 만 62세로 연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원 절반 이상이 50대로 정년연장 요구는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며 "현대차 노사 협의가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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