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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오너·경영진 상반기 보수
하이닉스 박정호·삼성 경계현 ↓
현대차 글로벌 COO 20% 올라
OCI 백우석,도박용 칩퇴직금만 242억
오너 1위는 효성 조현상 194억 
올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진 보수는 성과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반도체와 배터리 기업 경영진의 지갑이 홀쭉해진 반면 자동차 항공 건설기계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회사의 사령탑은 주머니가 두둑해졌다.이 같은 영향은 그룹 총수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며 그룹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퇴직금·스톡옵션‘잭팟’도
14일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에 많은 보수를 받은 배터리,자동차 전장(전자장치),반도체 기업 경영진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SK하이닉스의 박정호 부회장은 작년 상반기(50억500만원)보다 크게 줄어든 31억7900만원(SK스퀘어 합산)을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마찬가지다.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작년보다 25% 감소한 6억100만원을 받았고,지난 5월까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한 경계현 미래사업기획단장(사장)도 보수가 9억5400만원에서 7억3000만원으로 줄었다.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역시 1년 전(11억8600만원)보다 소폭 깎인 11억2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에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보수가 작년 상반기 10억8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12억4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엔데믹 효과’를 누린 대한항공에서는 우기홍 사장의 올 상반기 보수가 8억7500만원으로,1년 전(6억3200만원)보다 38% 늘었다.두산그룹의‘효자’인 두산밥캣의 스캇 박 대표는 39억3100만원을 수령해 작년 상반기(26억7400만원)보다 뛰었고,도박용 칩조주완 LG전자 대표도 작년 상반기 15억6100만원에서 올 상반기 22억1200만원으로 보수가 증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퇴직금이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으로 100억원 이상 거머쥔 경영진이 많았다는 점이다.올초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백우석 OCI홀딩스 고문은 수령액 246억원 중 242억원이 퇴직금이었다.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고문도 전체 보수(66억원)의 절반 이상(39억원)이 퇴직금이었다.박성욱 SK하이닉스 경영자문위원은 상반기 보수 117억원 중 113억원이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었다.
○오너 일가 보수도 같은 기조
오너 경영인 중에서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올 상반기 194억원을 받았다.HS효성이 효성으로부터 분리되면서 171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데 따른 것이다.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보수는 64억58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52억7230만원)보다 16% 많아졌다.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7억1800만원을 받아 1년 전(32억5000만원)보다 많아졌다.구자균 LG일렉트릭 회장은 작년보다 34억원 늘어난 57억9300만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작년과 같은 46억원을 올 상반기에 수령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작년(59억9500만원)과 비슷한 58억원을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와 CJ제일제당 등으로부터 40억원을 수령했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작년 상반기 17억원보다 12% 줄어든 15억원을 받았다.
김재후/박의명/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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