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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채취 중 맞닥뜨려…60대 부상
국립공원 경계 지점…곰 행동반경
추적장치 없는 개체…공단 흔적조사
지리산 자락의 한 야산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마을주민이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는 대형 야생동물과 맞닥뜨리는 일이 발생했다.다행히 곰의 공격으로까지 이어지는 피해는 없었지만,소식을 접한 인근 마을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3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 30분께 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야산에서 마을주민인 60대 A 씨가 버섯을 채취하던 중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는 대형 야생동물을 만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단 조사 결과 A 씨는 이날 새벽 산에 올라 버섯을 채취하던 중,절벽 아래에서 올라온 야생곰과 마주쳤고,나무막대로 쫓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얼굴 등에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곰은 A 씨를 공격하지 않고 사라졌으며,A 씨는 자력으로 산 아래까지 내려왔다.A 씨는 소방당국에 반달가슴곰을 만나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으며,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단 지리산국립공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공원과 경계 지점으로,자궁경부 미란반달가슴곰의 행동반경에는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산 바로 아래에는 펜션 한 곳이 운영 중이며,마을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의 한 주민은 "지금까지 반달가슴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주민들이 산나물이나 버섯을 캐러 가끔 산에 올라가는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종 1급의 대형 야생동물이다.지난 2004년부터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진행돼 현재 지리산에는 89마리의 곰이 서식하고 있다.이 가운데 현재 추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개체 수는 40여 마리다.처음에는 대부분 추적 장치를 달고 있었지만 장치가 파손됐거나 새로 태어난 개체는 위치 파악이 불가능하다.
이번에 구례 야산에서 확인된 야생동물이 반달가슴곰이면 추적 장치가 없는 개체다.또한,현재까지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곰과 직접 마주쳐 발생한 인명피해가 없었던 만큼,이번 사례가 최초 사건으로 공식 기록될 전망이다.지난 5월 지리산 연하천 대피소 근처에서 반달가슴곰이 한 차례 발견됐지만 사람과 마주치지는 않고 멀리서 목격된 사례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어떤 야생동물에 의한 사고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 현장에 대한 흔적 조사에 들어갔으며,자궁경부 미란추후 사고자가 회복되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이밖에 사고 발생 지역 주변으로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링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반달가슴곰은 잡식성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먹이로 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요 활동지가 해발 1000m 이상인 데다 비교적 성격이 온순하고 경계심이 강해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도 않는다.이에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과의 충돌 사고 방지를 위해 지역 주민과 탐방객을 대상으로 반달가슴곰 조우 시 행동 요령 전파 및 금속 종,피리 등 회피 용품을 나눠주고 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 야생동물이 주로 활동하는 숲속 깊은 곳으로는 이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히며 “특히 반달가슴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 금속 종이나 방울로 사람이 존재함을 알리고 단독 산행보다는 2인 이상이 산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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