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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25국 정상,노르망디에 집결… 우크라 침공한 러시아 간접 규탄 조 바이든(오른쪽에서 넷째)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6일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생로랑시르메르 오마하 비치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프랑스,독일,폴란드 등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패전국,피해국의 대표들까지 모두 모였다.6일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의 오마하 해변에서‘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국제 기념식’이 열렸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1944년 6월 6일 미국과 영국,캐나다 등 12국 연합군 15만명이 나치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 노르망디의 5개 해변에 동시 상륙해 벌인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 작전이다.오마하 해변에선 이 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당시 첫 공격에 투입된 미군 병력의 80%가 사망할 정도로 희생도 컸다.
이날 오후 늦게 열린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 25국 정상과 참전 용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보통은 참전국 대표들만 나오지만,라네르스올해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항전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내외가 특별 초대됐다.
참전국들을 대표해 기념사에 나선 마크롱 대통령은 “80년 전 오늘 이곳에 상륙한 이들은 국적도,군복도 각각 달랐지만 나치 독일의 폭정에서 유럽을 해방하겠다는 하나의 열망으로 죽음에 맞섰다”며 “그들이 목숨과 바꿔 지킨 것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라고 강조했다.또 “오늘날 우리는 유럽 대륙에서 다시 전쟁을 벌이고,자유와 민주의 가치에 도전하며,무력으로 국경을 바꾸고 역사를 다시 쓰려는 시도를 보고 있다”며 “이곳에 상륙했던 이들의 용기를 떠올리자”고 했다.이어서 젤렌스키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용기와 자유를 향한 열망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각국 정상들과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를 쳤다.미국과 유럽이 2차 대전 때처럼 다시 단결해,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함께 맞서 싸우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기념사가 끝나자 미 공군과 프랑스 공군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전투기와 수송기 10여 대가 하늘을 가로지르며‘승리’를 상징하는 공중 퍼레이드를 펼쳤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행사 후 프랑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스산‘미라주 2000-5′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젤렌스키는 앞서 기념식에 참석한 참전 용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특히 미국 메릴랜드주(州) 출신의 참전 용사 멜빈 허위츠(99)가 젤렌스키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주목받았다.허위츠는 젤렌스키에게 “당신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구한 우리의 영웅이다”라고 했고,라네르스젤렌스키는 이에 “아니다.당신이야말로 유럽을 구한 영웅”이라고 화답했다.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우크라이나 전쟁을‘자유의 위한 투쟁’의 연장선으로 부각시킨 장면”이라고 평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당시 독일의 패배가 앞당겨지고,라네르스덕분에 빠른 해방을 맞은 프랑스는 5년마다 한 번씩 참전국 정상들을 초대하는 국제 기념 행사를 열어 왔다.보통 때 같았다면 러시아(옛 소련) 정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참석해야 하지만,프랑스는 올해 러시아를 배제하고 젤렌스키 내외를 초청했다.젤렌스키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80년 전 연합군이 수호한 유럽의 자유를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지키고 있다”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진정한 단결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제 기념식에 앞서 바이든과 마크롱,찰스 3세 영국 국왕,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각각 인근에 위치한 미군 묘지와 영국 노르망디 기념관,캐나다군 전몰자 추모관 등에서 별도로 기념 행사를 가졌다.마크롱은 이 자리에서 미군과 영국군 참전 용사 15명에게 프랑스의 최고 훈장‘레지옹 도뇌르’를 직접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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