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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 폭염주의보에,열대야까지 찾아왔습니다.
올여름 무척 더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여름 날씨 전망을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후텁지근하던데 기온이 많이 올랐죠?
[기자]
네,오늘도 대구와 광주,대전 등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35도 안팎까지 기온이 치솟았습니다.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은 건데 7월 하순에 해당되는 날씨입니다.
전남과 영남,경기도 용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벌써 나흘째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일 안정된 고기압이 확장해 따뜻한 남서풍이 밀려들며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건데요.
내일도 35도 안팎까지 올라가 오늘 만큼 덥겠습니다.
[앵커]
올여름 더위가 일찍 찾아온 건가요?
[기자]
네,지난 10일 대구와 울산 등 영남 일부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지난해보다 1주일 빨랐습니다.
과거 기록을 보면 가장 빠른 폭염특보는 2019년 5월 15일에 발효됐습니다.
서울에도 2016년 5월 20일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있는데 5월 폭염특보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폭염특보 기준이 최고기온에서,잡토토체감온도로 바뀌었습니다.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면 아직 습도가 낮은 5월에 폭염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강릉지역에선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관측됐는데요.
2018년엔 포항에서 첫 열대야가 관측 이후 가장 빠른 5월 16일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올여름 폭염이 심할 거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나왔죠?
[기자]
네,기상청 장기전망에 따르면 올여름은 전반적으로 무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6월과 8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후 변화로 뜨거워진 바다와 엘니뇨-라니냐,북극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닫은 기후 위기의 영향도 있습니다.
올들어서도 지난해의 열기가 식지 않으며 전 지구 평균기온은 더 올라간 상태이고요.
바다 역시 엘니뇨의 절정은 지났지만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뜨거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2023년도에 전 지구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았거든요.해수면 온도가 높은 것은 약간 지연을 두고 대기에 영향을 줘요.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에 작년에 해수면 온도가 높았던 것의 실질적인 영향은 올해 아마 많이 받지 않을까."]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의 전망을 보면 올여름 폭염일수는 평년 수준인 열흘보다 많은 14일에서 16일로 예측됐습니다.
특히 8월에는 찜통 같은 더위가 찾아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상청의 여름전망에 따르면 비도 많이 온다고 하죠?
곧 장마도 시작될 텐데 어떤가요?
[기자]
네,거센 폭염과 함께 올여름은 전반적으로 비가 많을 것으로 기상청이 내다봤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열대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상태인데요.
우리나라에 남쪽 수증기의 유입을 증가시켜 비구름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업데이트된 기상청 1개월 예보를 보면 이달 하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나왔는데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마철에 접어드는 시기죠.
현재 일기도를 보면 장마전선은 일본 남쪽 먼바다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북상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앞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더 강해지면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 장맛비를 뿌리게 됩니다.
보통 이달 20일 전후로 제주부터 장마철로 접어드는데,올해도 다음주 후반쯤 장마가 찾아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여름 태풍이 얼마나 올지 궁금한데요?
[기자]
보통 여름철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2.5개인데요.
기상청은 올여름 이와 비슷하거나 적은 태풍의 영향을 점쳤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수가 적어도 강한 태풍이 올라온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카눈' 1개뿐이었지만 한반도를 관통하며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카눈'은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느린 속도로 성장했고 한반도를 관통하는 위협적인 진로를 보였습니다.
올여름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얼마든지 우리나라로 태풍이 북상할 수 있고요.
기후변화로 9월과 10월까지도 가을태풍이 잦아지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나 미국 등 세계 곳곳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죠?
[기자]
네,그렇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벌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지난달 말부터 50도에 가까운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급수차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자도 속출했습니다.
미국 서부 사막지대인 데스밸리에선 벌써 최고기온이 50도를 넘어섰는데요.
전 세계 폭염의 배경에는 지구의 온도 상승이 있습니다.
지난 12개월간 전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63도 높아져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인류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인 '1.5도 온난화'를 넘어선 건데요.
세계기상기구(WMO)의 분석을 들어보시죠.
[코 배럿/세계기상기구(WMO) 사무부총장 : "분명한 것은 파리협정의 목표인 '1.5도 온난화'가 위태롭다는 점입니다.일시적인 기온 상승이 1.5도 온난화라는 목표를 영구적으로 상실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추세는 놀랍고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앵커]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기후가 밥상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죠?
[기자]
네,올봄 이상기후에 이어 여름 날씨도 앞으로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장마철 집중호우로 오이와 상추 같은 채소를 비롯해 과일 가격도 최대 2~3배나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상황도 변수입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인도는 2022년에는 밀,2023년에는 쌀에 대해 수출 제한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원인은 모두 폭염과 가뭄,잡토토집중호우 등 기후재난이었는데요.
올해도 인도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고 식량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이른 더위에 온열질환자가 많이 늘었죠.
주의점은 뭘까요?
[기자]
네,5월 20일부터 어제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8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배 수준인데요.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원인으로 벌써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한 명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영남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유아와 노약자,만성질환자는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만약에 야외 작업을 해야 하면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야 합니다.
[앵커]
요즘 한낮에 소나기가 많이 내리는데 더위를 꺾어줄 주말 비 소식이 있죠?
[기자]
네,잡토토대기가 불안정해지며 오늘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오겠습니다.
주말에는 더위를 식혀줄 비소식이 있습니다.
저기압이 통과하며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새벽 사이 수도권과 강원도에 5에서 20mm의 비가 예보됐는데요.
충청과 남부지방엔 대기 불안정으로 토요일 오후에 5에서 20mm가량 소나기가 내리겠습니다.
비구름이 지나가고 다음 주엔 때이른 더위가 주춤하겠는데요.
35도 안팎이던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내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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