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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전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에서 신체 중요부위를 노출한 사고에 연루됐던 인디밴드‘럭스’의 멤버 원종희가 사과 영상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원종희는 지난 4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55초 길이의 영상에서 “2005년 7월 30일,지금으로부터 19년전 MBC 음악캠프 생방송에서 성기 노출 사고가 있었다”며 “당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평생 제 잘못에 대해 계속해서 뉘우치며 살아가도록 하겠다”며 “당시 사고 이후에도 수년 동안 제 나름으로 여러 크고 작은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사과드려왔지만,이렇게 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원종희가 언급한‘성기 노출 사고’는 2005년 7월 30일 MBC 음악캠프 생방송 중 벌어진 일이다.원종희가 소속된 럭스가 직접적인 노출 당사자는 아니었지만,오마하 룰럭스와 함께 우정 출연했던 다른 밴드 카우치와 스파이키 브랫츠의 멤버가 공연 중 바지를 벗은 장면이 생방송으로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당시 방청객 대부분은 방학을 맞아 방송국을 찾은 청소년이었다.
방송 사고가 난 즉시 당시 음악캠프 MC를 맡았던 신지와 엠씨몽이 사과하고,자막에도 “본의 아닌 사고로 물의를 빚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문구가 나갔으나 여파는 이어졌다.
결국 MBC는 홈페이지에 “통제가 불가능한 생방송 도중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 상황으로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고,9시‘뉴스데스크’를 통해서도 공식으로 사과했다.
중요부위를 노출한 멤버들은 방송이 끝난 뒤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고,오마하 룰공연음란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이후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죄로 구속 기소됐다.법원은 “젊은 혈기에 저지른 일이고 상당 기간 구금돼 반성할 시간을 가진 데다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렇게 멤버들은 모두 풀려났지만,오마하 룰이 방송 사고는 이후에도‘전대미문‘초유’등의 수식어가 붙어 회자됐다.
특히 인디밴드 팬 사이에선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후퇴시켰다는 비판이 이어졌다.실제로 이 사건 이후 인디밴드는 약 4년간 지상파 방송에 출연할 수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당일 MBC는 음악캠프 종영 결정을 내렸으며,담당 PD와 스태프 등은 일자리를 잃었다‘불후의 명곡‘뮤직뱅크‘유희열의 스케치북’등 여러 KBS 음악프로그램을 연출한 권재영 PD는 작년 5월 유튜브 방송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그 방송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었다”며 “그 중 한 사람이 제 와이프다.당시 음악캠프의 메인 작가가 와이프였다”고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송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생방송으로 진행됐던 음악방송이‘딜레이 생방송’체제로 바뀌게 된 것이다.권 PD는 “그 방송 이후 지상파 3사가 동시 생방송을 하지 않는다.5~10초,많게는 5분가량 딜레이 방송을 원칙으로 하게 됐다”며 “이를 담당하는 주조정실에서는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하면 내보낼 수 있는 여분의 화면을 상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원종희 유튜브 사과 영상에서도 네티즌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13일 기준 영상 조회수는 3만5000회에 그쳤고,오마하 룰추천을 많이 받아 상단에 뜬 댓글들은 “(사과를) 안 하는 것보단 낫지만,오마하 룰너무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싶다” “카우치와 공모해서 벌인 일이 아니라면 이미 최악의 성기 노출 방송사고 난 시점에 웃지만 말고 카우치 멤버들 발로 걷어차 버리기라도 했어야지.아니면 방송 직후 사과하시던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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