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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곳 농가서 엉뚱한 품종 열려
"출하가만 1억여원" 피해 호소
종묘사 "포장단계 실수 추정"
지난 17일 농민 박영대(65·홍천)씨가 청옥호박을 기르는 홍천읍 와동리 일원의 밭에는 아직 수확하지 못한 호박들로 가득했다.줄기에 달려 있는 호박들의 모양은 모두 길쭉했다.박씨가 심은 '청옥호박'은 둥그런 모양을 해야 하는데 다른 길쭉한 호박이 자라난 것.
박씨는 지난 5월 A 종묘회사의 청옥호박 씨 5봉(600립 들이)을 구입,월드컵파크 7단지모두 3000립의 종묘를 6611㎡ 규모의 밭에 파종했다.청옥호박의 적정 수확시기는 6∼10월로 이달부터 한창 수확해 출하할 시기다.그러나 박씨는 "기대와 달리 엉뚱한 모양의 호박이 자라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옥호박은 1립당 평균 20개가 열린다.수확 후 20개 들이 박스에 담아 출하하는데 가격은 지난 해 기준으로 1박스당 1만∼3만원대다.박스당 가격을 평균 1만5000원으로 계산했을 때 올해 심은 청옥호박을 판매하지 못해 박씨가 입은 피해액만 수천 만원에 달한다.하지만 이는 평균치일뿐이다.해당 종목으로 지난해 4000여만원의 수익을 냈던 박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근 5곳의 농가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18일 현재까지 같은 피해가 확인된 농가만 홍천읍,월드컵파크 7단지북방면 등의 농가 6곳이다.총 3만3057㎡ 부지에 심은 청옥호박씨 약 1만립에서 모두 길쭉한 호박이 열렸다.지난해 출하가격 기준으로 따지면 총 피해액만 1억여원이 넘는다.
A종묘회사의 관계자도 이날 박씨의 농가를 방문했다.박 씨는 "종묘회사에서는 기후변화를 얘기했지만 지난해 구매해 둔 같은 회사의 청옥호박 씨에서는 둥그런 모양의 호박이 정상적으로 열렸다"며 "호박이 길쭉하게 자란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판매할 수 없지 않느냐.한창 출하해야 할 시기에 피해가 막심하다"고 했다.
A종묘회사의 종묘를 판매한 지역의 B종묘사 역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B종묘사 대표는 "20년간 종묘사를 운영하면서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 겪는다"며 "포장단계에서 다른 품종의 씨를 잘못 포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종묘회사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A종묘회사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모종을 새로 구해 농가들이 다시 심을 수 있게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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