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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 4일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집단휴진 철회 집회
"환자야말로 의사들의 존재 이유…휴진 철회하고 진료 계속해야"
"의사와 정부의 힘겨루기 속에 환자와 그 가족들은 하루 하루가 고통스러워"
"우리는 어느 쪽 편도 아냐…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 원할 뿐"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한국환자단체연합회,metropole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고 치료받을 환자의 권리를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400여명의 중증·희귀난치병 환자 및 보호자,metropole일반 시민 등이 참석했다.매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들 환자들의 특성상 환자단체가 대규모로 집회를 여는 일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다.그만큼 이들에게는 현재의 의정갈등 상황이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인 셈이다.
분홍색 옷을 입은 이들 단체 회원들은 '의료정상화 재발방지법'이라는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의료계와 정부를 향해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이들은 "집단휴진 철회하고 의료공백 해소하라",metropole"환자 없이 의사 없다.집단휴진 중단하라","반복되는 의료공백 재발방지 입법하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박모씨는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언제 병세가 악화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암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라며 "이런 고통을 덜어줘야 할 의사들이 환자를 외면하고 정부와 힘싸움을 하는 것은 환자를 절망스럽게 한다"고 호소했다.
희귀 질환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 박하은(23)씨의 어머니 김정애(68)씨의 사례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박씨는 지금도 3세 수준 지능에 양손은 손가락이 하나씩만 있고,metropole제대로 걷기도 힘든 중증 장애가 있다.
김씨는 의정갈등 사태 이후 박씨의 상태가 나빠질 때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오가자 간절함을 표현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김씨는 "우리에겐 의정갈등이 일어난 5개월이 50년 같았다"며 "의정갈등에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다.환자가 없으면 의사가 필요 없고 국민이 죽고 없으면 국가도 필요없다.휴진을 철회해달라"고 외쳤다.김씨는 "의정갈등 해소용으로 환자들의 생명이 볼모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정부 편도 의사 편도 아니다.그냥 아플 때 아무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원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유방암 4기 수술 후 림프절에 암이 전이돼 수술했지만 전공의 이탈로 인한 병동 폐쇄로 조기 퇴원한 윤모(58) 씨의 사례도 소개됐다.윤씨는 피주머니를 착용 중 고름 등 이상 증세로 응급실을 갔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고,피부과로 가야 한다는 말에 진료 일정을 예약하려 했지만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며 진료를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했다.
해당 사례를 소개한 최승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부회장은 "의료대란 관련 피해사례가 많이 있지만 몸 상태가 나빠 대신 전달하게 됐다"며 "(윤씨는) 지금까지도 아픈 채로 피주머니를 차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서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의사 수 수급추계 전문위원회를 신속하게 제도화해달라"며 "내년부터는 지금과 같은 논란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원을 결정하고 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의료인이 집단행동을 할 수 없도록 재발방지법을 제정하라고 요청했다.이들은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한시도 중단없이 제공되도록 국회 차원의 관련 법 제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찬 수많은 아픈 사람들,지금도 병실에,수술실에,병원 복도에,metropole진료실에 머물고 있을 수많은 다른 사람들을 대신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이 날씨에 우리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든 정부와 전공의·의대 교수는 지금 이 순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고 반문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0명이 참여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경찰 추산 이날 현장에 모인 인원은 단체 관계자 등 총 4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