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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배터리 이력관리 도입
전기차 10년…다 쓴 배터리 쏟아져
정부 재사용 위한 제도 마련
유럽 등 수출 위해선 필수
산업계 "新시장 열린다" 환영
배터리 정보 누가 갖느냐 관건정부가 배터리 전 주기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차량용 배터리 재활용을 활성화하기로 했다.일차적으론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수출국이 전기차 및 배터리에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려는 조치로도 평가된다.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은 2040년 2089억달러(약 289조2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장벽’돌파 위한 필수 조치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1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2010년대 중반부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몇 년간 폐배터리가 쏟아질 것이란 의미다.무수한 폐배터리가 쓰레기로 폐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책의 골자다.
폐배터리가 사용되는 방안은 두 가지다.전기 저장 등의 성능이 신제품 대비 90% 수준을 유지한다면 약간의 보수 과정을 거쳐 다시 신차에‘재사용’할 수 있다.신제품 대비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리튬 등 각종 광물을 다시 뽑아내는‘재활용’과정을 거친다.
그동안 폐배터리 시장은 주로 광물 재활용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전기차에 사용한 배터리는 10년 정도의 수명을 다하고 나면,대략 80% 안팎의 전기 저장 성능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빼낸 배터리는 ESS로 일차적으로 쓰일 수 있다”며 “중국만 해도 주요 통신사가 각각의 기지국에 사용 후 배터리를 ESS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ESS로서의 수명이 끝나면 열을 가해 녹인 후 가루 형태로 만들어 니켈 등의 핵심 광물을 뽑아 쓸 수 있다.
○“배터리 정보 투명성 높아질 것”
이번에 정부가 제도화를 강조한 것은 배터리 이력관리 및 성능 평가가 핵심이다.정부는 2027년까지 배터리 전 주기 이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이력 정보를 신청·공유할 수 있는 통합 포털을 개설할 방침이다.폐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전기차·배터리업계 전체의 정보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배터리 제품별로‘성능을 얼마나 유지하는지‘사고가 얼마나 나는지’등의 정보가 모두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셀 제조사 간 힘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누가 통제할 것이냐의 싸움이다.그동안 배터리 제조사들은 자동차 회사에 배터리를 납품한 이후에는 자사 제품이 어떻게 쓰이는지,u20 월드컵 역대 우승성능은 얼마나 유지하는지 등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산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차량 탑재 후 운전자 성향에 따른 배터리 성능 변화를 배터리셀 제조사와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이 경쟁을 어떻게 조율하고,u20 월드컵 역대 우승산업화할 수 있을지가 제도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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