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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구도심 상가 줄폐업
동래역 인근 1년도 못 버텨
"1년 지나도록 건물 안 나가"
코로나 후 경기 침체 직격탄
상권 쇠퇴 고객 감소 '악순환'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에서 부산대 정문까지 가는 거리는 부산 대표 상권 이었지만,경기 불황 등으로 빈 점포들이 늘고 있다.정종회 기자 jjh@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에서 부산대 정문까지 가는 거리는 부산 대표 상권 이었지만,라토페린경기 불황 등으로 빈 점포들이 늘고 있다.정종회 기자 jjh@

부산을 떠받친다고 할 정도로 지역 경제의 핵심 업종인 자영업이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부산대·동래역 인근 등 한때 핵심 상권으로 여겨졌던 대학가와 구도심의 쇠퇴가 두드러진다.대로변을 차지한 주요 건물이 텅 비자 거리도 활기를 잃었다.

1일 오후 2시께 찾은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젊음의거리 초입 사거리에선 간판보다 임대 현수막이 먼저 눈에 띄었다.부산대역부터 부산대학교로 이어지는 거리는 한때 부산 대표 상권 위상을 뽐냈다.지금은 3~4층 상가 건물에 문을 연 상점이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상권이 쪼그라들었다.이곳 사거리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인 4층 건물엔 3개 층이 비어 있었다.

부산대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던 온천장 방면 카페거리도 스산했다.코로나19가 닥치기 전 아기자기한 카페가 줄이어 들어서던 곳이다.지금은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임대 딱지가 붙었다.이날도 카페가 입점해 있던 건물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부산대 정문 쪽 거리는 황량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4~5개 건물에 들어가 직접 확인해 보니 2층 이상 상가는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1층 상가도 안경 가게나 휴대전화 판매점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비었다.나란히 들어선 4개 상가가 모두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상인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대학가를 떠나고 있다.대로변에 30평 남짓한 규모의 치킨집을 운영하는 유 모(69) 씨는 한때는 직원 5명을 부리는 사장이었으나 이제는 홀로 일하고 있다.유 씨는 “이곳 상인들은 상황이 나아질 거라 믿고 빚과 카드론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며 “그런데 코로나가 끝나니 고물가라는 또 다른 위기가 닥쳤고,빚더미에 앉은 자영업자들은 신용등급이 떨어져 대출을 하려고 해도 1금융권에선 어림도 없는 상황이 돼 결국 가게를 접고 이곳을 떠난다”고 말했다.



대학 상권이 죽자 찾는 청년이 다시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다.과거 옷 가게와 액세서리 가게가 연이어 들어선 지역에는 문을 연 가게보다 폐업한 가게가 더 많았다.한때 쇼핑을 위해 찾은 청년들로 가득했고,액세서리 좌판까지 들어섰던 곳이다.

11년 동안 옷 가게를 운영한 정영희(42) 씨는 “남포동엔 그나마 트리 축제를 통해 사람을 끌어모으려는 노력이라도 하고 있지만 금정구청은 흔한 빛 축제도 제대로 열지 않는 등 상권 활성화에 손을 놓고 있다”며 “청년들이 모여 사는 곳인데 그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 채 상권이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번화가였던 동래구 동래역 인근도 상황은 비슷했다.상권은 침체했지만 월세는 여전히 비싼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테이크아웃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 모(63) 씨는 “1년이 안 돼 폐업하고,라토페린그 자리에 또 다른 가게가 들어오고,라토페린다시 망하고를 반복하다 최근에는 아예 개업하려는 자영업자도 없어졌다”며 “이 앞 가게는 임대 스티커를 붙인 지 1년이 지나도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래역 근처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김 모(48) 씨는 “지금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 상권을 보면 해운대,광안리 등 볼거리가 있는 곳”이라며 “청년이나 단체 모임 등 사람을 위주로 상권이 형성된 곳은 코로나 이후 모임 문화의 변화와 경제 침체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상황을 타개할 확실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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