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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30년 향토기업 한솔페이퍼텍.환경단체 반발에 공업용수 재계약 중단 위기
골판지 생산에 공업용수는 '필수'.협상 끝에 6월부터 하루 4000톤 공급받기로
14일 제지 업계에 따르면 한솔페이퍼텍은 지난 6월 한국농어촌공사와 담양댐의 공업용수를 하루 4000톤 공급받기로 계약했다.종전에 공급받던 양의 절반 수준이지만 당장 공장을 가동하는 데 무리는 없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솔페이퍼텍은 택배,아스트로페이배송상자의 원료인 골판지의 겉지와 속지,심지를 생산하는 회사다.1983년에 설립한 양영제지를 2011년에 한솔제지의 모회사 한솔홀딩스가 인수했다.30년째 같은 자리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골판지의 겉지와 속지,심지는 원료인 폐지를 흐물하게 녹이는 '해리' 작업 때문에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한솔페이퍼텍은 1994년부터 인근 담양댐의 공업 용수를 공급받았다.3년마다 용수 공급 재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농어촌공사가 돌연 재계약이 어렵다고 통보했다.30년 만에 처음 벌어진 일이었다.당시 환경 운동가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한솔페이퍼텍 폐쇄 및 이전을 위한 환경대책연대'가 한솔페이퍼텍의 △불법증축 △폐수 속 유해물질 배출 등을 주장하며 공장 폐쇄를 촉구했다.동시에 농어촌공사에도 용수 공급 중단을 압박했다.
농어촌공사는 한솔페이퍼텍과 올해 1~6월 공업 용수를 하루 3600톤씩 공급하는 임시 계약을 맺었다.대신 강 상류에 지하수 관정(암반층까지 굴착한 공업용 우물)을 만들거나 자체 저수지를 확충하는 등 대체 수원을 개발하라고 권고했다.하지만 한솔페이퍼텍은 한해 매출이 1300억원대 중견기업으로 이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한솔페이퍼텍은 환경연대가 지적했던 불법증축물의 대부분이 회사 인수 전에 이미 지어져 있었기 때문에,인수 당시에는 위법 사항을 알지 못했고 악의적으로 위법행위를 저지르려는 의도도 없었다는 입장이다.당시 환경연대는 불법증축물이 공장 밖의 사유지와 국유지를 무단 점유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불법 증축물 대부분은 공장 내부에 있었고 지난해 말 모두 철거됐다.
폐수 속 유해물질도 2022년 9월 전남도청의 정기검사에서 허용 기준치를 넘는 브로모포름이 검출됐지만,점검 당시 한솔페이퍼텍이 동시에 채수한 폐수에서는 외부 공인기관의 검사 결과 해당 성분이 불검출됐다.한솔페이퍼텍의 재검사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아스트로페이직후 분기의 수질검사에서는 브로모포름이 검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