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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액권 1만엔(약 8만6000원)
구한말 일제 한반도 침탈 발판 선봉
일본이 3일부터 새 지폐 발행에 나선 가운데,최고액권인 1만엔(약 8만6000원)에는 한국 경제침탈의 주역의 얼굴이 실려 논란이 예상된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재무상은 전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3일부터 새 지폐가 발행되는 데 대해 “지폐는 현재도 주요한 지불 방법으로서 이용되고 있다”며 발행 의의를 설명했다.그러면서 “위조 대책을 강화”라는 의의가 있다며 안전한 거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새롭게 발행되는 지폐 1만엔에는 일본 근대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가,5000엔(약 4만3000원)에는 여성 고등교육의 선구자 쓰다 우메코(津田梅子),u23 아시안컵 b조1000엔(약 8600원)에는 근대 일본 의학의 아버지 기타자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의 얼굴이 실린다.
특히 주목되는 인물은 시부사와다.그는 현 사이타마(埼玉)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프랑스 유학을 거쳐 관료에서 기업가로 변신하며 일본 근대 개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제일국립은행 외에도 도쿄가스,도쿄해상화재보험,제지사인 오이제지,도쿄증권거래소,데이코쿠(帝国)호텔,기린맥주,삿포로맥주,대일본제당,u23 아시안컵 b조메이지제당 등 500개 이상의 기업 설립에 관여했다.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에 따르면 그의 고향인 사이타마현 후카야(深谷)시 시바사와 기념관에서는 2일 밤 카운트다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사이타마리소나은행 후카야 지점은 3일 오후 1시쯤부터 시부사와의 얼굴이 실린 1만엔 등 새 지폐로 환전에 대응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부사와는 구한말 일제의 한반도 침탈의 발판을 마련하며 선봉에 선 인물이다.
그가 설립한 제일국립은행은 1878년 부산에 지점을 설립했으며,원산,인천,서울,군산 등으로 지점을 늘려갔다.이 은행은 대한제국 시절 조선의 관세징수 업무를 대행하고 자사가 발행한 화폐를 조선에 유통시키는 등 한반도 경제를 일제의 영향력 아래 두고 금융 침탈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제일은행이 1902~1904년 조선에서 발행한 지폐에는 그의 초상화가 그려넣어지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그는 1901년 경부철도주식회사를 설립해 일제의 한반도 자원 약탈 도구로 활용한 경부선 철도노선을 부설했으며,미국인 모어스로부터 경인철도 부설권을 사들여 경인철도도 완성했다.
시부사와의 지폐 발행으로 한국 내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오는 등 파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