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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료원 교수들,무기한 자율휴진하기로
안암병원 진료 차질 없어…외래진료 환자 붐벼
"앞으로도 휴진 안돼…아픈 사람 볼모 잡는 일"
이날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 안암병원은 오전 9시부터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2층과 3층의 내분비내과,챔피언스리그 메인 스폰서신장내과,산부인과,챔피언스리그 메인 스폰서심장혈관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등 외래 진료는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등 고려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부터 학회 참석,병가,개인 사유 등을 이유로 연차를 내거나 초진 환자 미진료,당직 후 오프,경증 환자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 등을 통해 휴진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인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는 '자율적 휴진'을 예고함에 따라 실제 휴진 규모는 크지 않은 모양새였다.
오전 일찍부터 진료를 마친 환자들은 무인 수납처에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간 질환으로 소화기 내과를 찾았다는 김수성(80)씨도 진료를 마친 후 수납창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항상 이 병원으로 다닌다.쉬는 의사들은 없었다"며 "예약이 밀릴까봐 항상 딸이 미리 전화해서 확인을 해준다.오늘은 예약 밀린 것이 없어 그대로 방문했다.다음 예약도 8월로 잡았다"고 말했다.
비뇨의학과를 찾은 권혁(84)씨도 "휴진 소식을 뉴스로 접했지만 많이 참여하진 않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진 않았다"며 "환자들을 상대로 진료를 안 본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장의 불편함은 없지만 앞으로의 자율휴진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호흡기내과를 찾았다는 한상옥(68)씨는 "쉬는 의사들은 없었다.진료 보는데 불편함도 없었다"고 했다.그러면서도 "우려가 없진 않다.몸이 성한 사람도 아니고 환자,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동생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는 김영희(55)씨도 "오늘은 진료 차질이 없었는데,앞으로도 휴진은 해선 안된다"며 "아픈 사람들을 볼모로 잡는 것 아니냐.나라든 의사든 한 발자국씩 물러나서 대화로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부터 자녀들과 함께 병원을 찾은 김모(38)씨도 "휴진한다는 뉴스를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6살 딸,챔피언스리그 메인 스폰서3살 아들과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김씨는 이날 자녀의 병원 진료를 위해 연차를 사용했다고 했다.
김씨는 "아이 때문에 연차를 내고 왔다.만약 휴진했으면 불편했을 것"이라며 "(휴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0개월 된 아이를 안고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권모(34)씨도 "아이를 둔 엄마로서 휴진은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늘은 예약 그대로 방문해서 진료를 봤지만,앞으로도 휴진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앞서 연세대 의료원 소속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도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응급실·중환자실 등 제외)에 들어갔다.'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등 교수들 대부분은 진료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