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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땅한 보관처 못 찾아…기념사업회 "시 등 관심 당부"
[괴암김주석기념사업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항일독립운동가이자 화가인 김주석(1927∼1993) 선생의 작품 수백여점이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으로 당장 갈 곳을 잃게 됐다.
10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사단법인 괴암김주석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1월부터 롯데백화점 마산점 내 갤러리에서 김주석 선생의 회화작품 400여점을 임시 보관해오고 있다.
이들 작품은 원래 김주석 선생의 마산 생가를 개조한 김주석기념미술관에서 보관했다.
그러나 미술관 노후화 등 전반적인 사정이 열악해 보관이 여의치 않자 마산점 갤러리로 임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됐는데,이번엔 마산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7개월여 만에 또 자리를 옮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달 말을 끝으로 마산점이 폐점된다는 소식은 지난 4월 말에야 갑작스럽게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괴암김주석기념사업회는 김주석 선생의 작품들을 보관할 새 보관처 마련에 시 등 유관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사업회 관계자는 "정 안된다면 김주석기념미술관으로 작품들을 다시 들여올 수는 있겠지만,제우스 토토건물이 워낙 노후화돼 비가 새고 곰팡이로 덮여 작품 훼손이 우려된다"며 "비어 있는 공공기관이라든지 적절한 공간에 기념관을 만들어 김주석 선생의 작품들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시 등에도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박선애 창원시의원도 최근 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 나서 "마산점 폐점이 상권 침체,대량 실직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며 김주석 선생의 작품 보관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시는 사업회 측과 이 현안과 관련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주석 선생은 경성전기학교에 다니던 1943년 교우들과 함께 '학우동인회'를 조직해 항일 운동을 펼치려고 했지만,제우스 토토계획이 탄로 나는 바람에 옥고를 치렀다.
그는 부산형무소 수감 생활과 고문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해 공개하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미술교사로 활동하면서 마산미술협회장을 지냈다.
사후인 2018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