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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우리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며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연례 정책 콘퍼런스에서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나갔다고 확신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노동시장이 견고해 추가 정보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성장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데이터에 근거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이달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동결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ECB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4.25%로 내린 뒤 추가 금리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로 목표치 2.0%에 근접하고 있다.ECB는 물가상승률이 현재 수준에서 오르내리다가 내년 하반기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기 전망과 관련해 “1970년 이후 금리 사이클을 보면 에너지 가격이 높은 시기 금리를 인상했을 때 경제가 치른 비용은 대개 컸다”며 “인플레이션에 가해진 충격의 크기를 고려하면 연착륙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의회 해산 이후 혼란을 겪은 프랑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 시장에서는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한 극우 국민연합(RN) 집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고 증시는 급락했다.이 때문에 ECB가 2022년 도입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동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