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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지사 선거서 무당층 흡수
지지율로만 보면 고이케 앞서
자민당서도 “무시 못할 존재”
지난 7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를 통해 단숨에‘스타급 정치인’으로 떠오른 이시마루 신지(42)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 시장이 일본 정치권에서 집중 조명받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9일 “여야 정치권이 향후 이시마루 전 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가 중앙 정계 진출을 노리면 기성 정당에 비판적인 표를 가져가 (기성 정당들이) 무당층 표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하루 전 도쿄신문이 내놓은‘도쿄도지사 선거일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이번 투표에서‘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한 유권자 비율이 33.2%였다.이들 가운데 이시마루 전 시장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비율이 38%로 가장 많았다.무당층 지지율만 보면,3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의 26.3%를 크게 웃돌았다.애초 고이케 지사의 맞수로 평가받던 렌호 후보(16.6%)와 견줘서는 두 배를 훌쩍 넘었다.이 조사에서 무당층이 투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이‘경기·고용’(31.9%)이었는데,free kbo picks전직 경제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경제 공약을 앞세웠던 이시마루 전 시장이 유권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당층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시마루 전 시장은 도지사 선거 최종 결과에서 24%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1,free kbo picks3위를 차지한 고이케 현 지사와 렌호 전 참의원은 43%,free kbo picks19%를 얻었다.일본 언론은 고이케 지사와 렌호의원이 각각 집권여당인 자민당,제 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지원을 받은 것과 달리‘나홀로 선거전’을 치른 이시마루 전 시장이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일본 정치권에서‘선거의 신’이라고 불리며 이번 선거에 이시마루 전 시장 캠프에 합류했던 후지카와 신노스케 선거기획자는 도쿄신문에 “이시마루 전 지사는 (사람들을) 동원하지 않아도 거리 유세에 1000명 넘는 청중이 몰렸는데,보통의 일본 정치인은 이런 일을 할 수 없다“며 “정치나 선거에 관심이 없던 무당파가 이시마루 후보를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일본의 기성 중앙 정치권에서도 이시마루 전 시장의 저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자민당의 히라자와 가쓰에이 전 부흥상은 무당층 표를 대거 흡수한 이시마루 전 지사를 향해 “이번 선거의 승자”라며 “자민당은 새로운 것을 원하는 유권자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자민당의 또다른 간부도 언론에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라고 경계했다.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했던 일본유신회에선 한 구의원이 당 방침을 어기고,이시마루 전 시장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을 하는 일도 생겼다.유신회의 한 간부는 “이시마루 전 지사가 신당을 만들면 (유신회) 지지층과 소속 의원을 뺏길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시마루 전 시장이 평범한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은 만큼 도쿄도지사 선거의 기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뉴스위크 일본판은 9일 이시마루 전 지사가 “이념적 부분을 최대한 희석시키는‘탈색화’와 논쟁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논점 제시를 최대한 피하는‘부드러움을 갖춘 팬덤’으로 팬층을 넓혔다”며 “‘부드러운 팬덤’이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그에게 166만 표를 획득할 수 있게 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