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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지 등 김정은 독자 우상화 행보에
김일성 추모 수위 낮출 가능성 제기됐으나
통일부 "주민들 심리적 혼란 우려한 듯"
[서울경제]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를 맞아 대대척인 추모 행사를 치렀다.김정은 단독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 정권이 김일성 추모 행사에서도 힘을 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일단은 종전과 비슷한 수위로 추모 일정을 진행하며 속도조절을 했다.통일부는 이에 대해 주민들의 심리적 혼란 가능성을 우려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정부와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일성 사망 30주기인 8일 김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참배하고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추모음악회도 관람했다.정오에는 전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렸고 북한 주민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밖으로 나와 금수산태양궁전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3분간 묵념했다.
김 위원장이 추모음악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psg 프리시즌 일정추모대회는 개최 장소가 기존 평양체육관에서 김일성광장으로 바뀌어 규모가 더 커졌다.김 위원장의 태양궁전 참배와 추모대회 참석 사실은 앞선 정주기인 2014년(20주기),psg 프리시즌 일정2019년(25주기)에도 보도된 바 있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추모대회 주석단에는 과거 대남 정책을 주도했던 김영철과 리선권도 김 위원장과 거리를 둔 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두 사람의 현재 직책이나 역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김정은‘독자 우상화’움직임과 달리 김일성 30주기 추모가 대대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 “(정주년 추모행사를 축소한다면) 주민들에게 심리적으로 혼란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최근 김정일 생일을 부르는 명칭을‘태양절’에서‘4·15’로 바꾸거나‘태양’이란 용어를 김 위원장에게만 사용하게 하는 등 김정은 독자 우상화를 강화하고 있어 일각에선 김일성 주석 30주기 행사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선대 지우기’작업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김일성 사망 30주기에 어느 정도 수위로 추모할지 눈길이 쏠렸는데 올해 처음으로 태양궁전에서 참배하는 등 예우를 갖췄다.당국자는 “김정은에 대한 독자적 우상화 속도를 조절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번 김일성 추모 행사는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간부들이 최초로 김정은 단독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이후 개최된 최대 규모 행사란 의미도 있다.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 사진·영상을 종합하면 김정은 단독 배지가 눈에 띄었지만 김일성·김정일의 얼굴이 담긴 기존 배지를 단 참석자들도 있었다.당국자는 “고위간부를 기준으로 지난 전원회의 땐 단독 배지가 더 많이 보였고 이번 추모행사에선 고루 혼용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배지를 어떤 시기에 동일한 걸 써야 한단 규정이 있는 건 아니라고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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