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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화학물질로 분류돼 별도 매뉴얼 없어
화재로 23명이 숨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은 리튬 배터리(일차전지)를 생산하는 곳이었다.리튬 배터리는 고온에서 불씨가 폭발하는‘열폭주’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동안 별도의 안전 관리 기준이 없었다.전문가들은 “민간 기업은 리튬 배터리를 공장에 나눠서 보관하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고,정부는 관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1분쯤 화재가 발생한 이 공장은 2층에 리튬 배터리 3만5000개를 보관하고 있었다.리튬 배터리 1개에서 불이 붙기 시작해 주변 배터리로 옮겨가며 폭발이 발생했고,2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6명이 경상을 입었다.
리튬 배터리는 양극,음극,전해액,분리막으로 구성된다.전자가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액을 타고 이동하며 전기가 만들어진다.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이 만나지 못하도록 한다.그런데 분리막이 강한 충격이나 압력을 받고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이 발생한다.섭씨 1000도 이상 온도가 오르며 불길이 폭발하듯 확산하는 열폭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럴 경우 화염,연기,유독가스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압하기 쉽지 않다.
리튬은 물이나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와 닿으면 폭발할 수 있다.다만 일부러 배터리를 분해해 물이나 불에 넣지 않는 이상 자체적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일반화학물질’로 분류된다.유해화학물질은 환경부에서‘화학 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등으로 인명,환경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일반화학물질은 소방당국에서 대응하는데 별도의 구체적인 안전 기준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한다.
더구나 아리셀 공장에서 만드는 리튬 배터리는 건전지처럼 한번 쓰고 버리는 일차전지였다.보통 일차전지는 충전해서 계속 쓰는 이차전지보다 덜 위험하다고 평가돼 상대적으로 안전 관리가 취약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다.인세진 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리튬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금속 화재라) 물로 진화할 수 없고,모래를 뿌려서 불을 끄려고 해도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뿜는 현장에 가까이 가야 해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인 교수는 “화재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배터리 업계에서 기술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공장도 리튬 배터리를 한곳에 저장하지 말고 조금 불편해도 분산해서 보관하는 등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이어 “정부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리셀 공장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것도 참사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샌드위치 패널은 철판이나 판자 사이에 단열재(스티로폼·우레탄)를 넣은 건축재다.값이 싸고 건설 기간이 짧지만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이 옮겨 붙고 유독가스를 뿜어 진화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