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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같은 장소서 현금 다발
5만 원권 100장씩 띠지 묶여
“안쪽 깊숙한 곳에 고의 은닉”
2~3개월 전 은행 인출한 듯
경찰,돈 주인 행방 수사 나서
최근 울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7500만 원 돈뭉치가 두 차례에 걸쳐 발견됐다.돈다발 일부가 물에 젖었다가 마른 상태였고,인출 시점도 몇 달 지난 것으로 확인됐으나,주인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다.경찰은 돈의 정확한 출처를 캐는 동시에 범죄 연관성은 없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7시 45분 울산시 남구 옥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환경미화원이 현금 2500만 원이 든 검은 봉지를 발견했다.봉지에는 5만 원권 100장씩 다섯 다발이 들어 있었다.
봉지는 이틀 전 5000만 원 현금 다발이 발견된 지점과 불과 1m 이내에 있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2시께 아파트 경비원이 순찰하다가 화단에서 현금 5000만 원을 발견해 입주민 회장에게 통보했고,입주민 회장이 경찰에 습득물 신고를 했다.
지난 6일 아파트에서 만난 경비원 A 씨는 “(지난 4일) 순찰하는데 뭔가 어렴풋이 보이길래 가까이 가서 보니 5000만 원 현금 다발이 화단 안쪽 깊숙한 가지에 그대로 걸쳐 있었다.뉴스에는 봉지에 들어 있었다고 하는데,정부24내가 봤을 때 봉지 같은 건 없었다”며 “위치상 누군가 돈을 숨겨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화단은 아파트 동 출입구에 붙어 있으나 야트막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유심히 보지 않는 이상 안쪽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시멘트 블록을 따라 계단으로 이어진 경비실이 다소 높은 곳에 있어 화단 안쪽까지 살펴보기 편하다.경비실 담벼락에 CCTV가 한 대 설치돼 있다.
A 씨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환경미화원에게‘화단에 가 봐라.또 돈 있을지 모른다’고 농담했는데,진짜 돈다발이 나올 줄 몰랐다”며 “(지난 4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2500만 원이 든) 검은 봉지 같은 건 보지 못했는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말했다.이날 돈다발이 추가로 나오면서 경찰은 화단 주변에 통제선을 치고 흙바닥까지 샅샅이 파헤쳤다.
특히 지난 4일 발견된 5000만 원은 5만 원권 100장씩 은행용 띠지에 묶인 상태였고,물에 젖었다가 마른 흔적이 있었다.울산에는 지난 2일 49mm 비가 내렸다.이 돈이 최소 지난 2일 이전부터 화단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또한 지난 4일 돈다발을 발견한 경비원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 모두 대낮인데도 지척에 있던 비닐봉지를 보지 못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2500만 원이 든 비닐봉지가 지난 4일에도 그곳에 있었는지,그 이후 누군가 가져다 놓은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경찰은 돈의 주인을 찾기 위해 화단 주변을 비추는 CCTV를 확보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한편 돈다발을 묶은 띠지에 적힌 은행을 통해서도 인출자를 확인하고 있다.주말이 끼어 있어 은행에서 인출자를 특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현금은 2~3개월 전에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누군가 화단에 돈다발을 두고 잊어버렸거나,정부24범죄와 관련된 소위‘검은돈’여부 등을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화단에 돈을 두고 간 지 다소 시일이 흐른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있고,보이스피싱 등 범죄 연루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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