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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회의 하루 앞두고 공습 감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병원을 포함한 다수의 민간 시설을 공습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8일(현지시각) BBC,바르셀로나 포르투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장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지금까지 약 29명이 죽고 16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 병원인 키이우 오크흐마트디트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예브헤니아 로크바르그는 “시내 건물을 산산이 부수는 매우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면서 “창문과 문이 깨지고 가구가 떨어졌다”고 했다.
현장에는 아이를 안고 불안에 떠는 부모들도 포착됐다.스비틀라나 크라브첸코(33)는 미사일이 병원에 충돌하자 방공호로 달려갔다고 회상했다.2달 된 아들을 천으로 덮은 채 방공호에서 나온 크라브첸코는 떨리는 목소리로 “폭발 소리를 들었고 잔해가 쏟아졌다”면서 “경미한 상처만 입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병원에서 독성학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는 로크바르그(55)는 분노를 느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로크바르그는 분노보다는 “아마도 피로감일 것”이라며 “아주 깊은 슬픔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인 드니프로,바르셀로나 포르투크리비리흐 등 주요 민간 거점 5곳 이상과 키이우에 미사일 4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전기 변전소 등 사회 기반 시설과 상업 및 주거용 건물이 대거 파괴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린이 병원의 잔해 속에 갇힌 사람의 수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며,바르셀로나 포르투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사망했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일이다.러시아는 지난해에도 나토 정상회의 직전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민간 시설을 고의로 공격했다는 주장을 극구 부인했다.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및 경제 시설을 파괴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의 방위 산업체와 공군 기지에 대한 장거리 정밀 무기 집단 타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