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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
“대북 방송 본격 가동되면 잠 못 드는 밤 이어져”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우리 군이 9일 오후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접경지 주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남과 북이 긴장과 갈등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면서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아직 듣지는 못했지만,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것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한 주민은 “여기는 대북 방송을 틀면 바로 들리는 철책선 바로 아랫마을”이라며 “오후 늦게까지 방송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지금껏 조용히 살아왔는데,대북 방송을 재개한다고 하니 엄청 불안하다”고 전했다.
국내 유일한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김대유 씨는 “TV를 보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주민들은 영농활동에 바쁘고,정선5일장 지도혹시 모를 일에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 이전에는 뜸했다가 2016년 초 공단 폐쇄 이후 북한의 대남 방송이 1개월 이상 이뤄졌다”며 “앞으로 우리측과 북측이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이 본격 재개되면 주민들은 소음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마을 사람들은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양측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 이전까지 소음 공해에 시달렸다.
인근 마을인 해마루촌 주민도 “오후 늦게까지 확성기 방송은 듣지 못했고,주민들 대부분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확성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대성동마을,통일촌,우리 마을은 야간에 소음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당분간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맞닿은 최북단 인천 교동도 주민들은 최근 남북 관계가 좋지 않지만,큰 동요는 하지 않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