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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국립극단장 취임 후 첫 간담회
2024~2027년 운영 방향 발표
"15인 '국립극단 간판 배우' 양성할 것"
국립극단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이 16일 오후 서울명동예술극장에서 취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4~2027년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취임한 박 단장은 국립극단은 ▲작품성 ▲관객 스킨십 ▲명동예술극장 르네상스 ▲국내외 협업 등 4가지 키워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국립극단의 전용극장인 명동예술극장은 코로나19 당시 60%대에 머물렀다"면서 "올해부터 8~10개의 작품을 올려 극장 사용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 동안 극단에서 제작한 작품만 이 무대에 올리고,나머지 기간은 휴지기로 삼았다면 이제는 민간극단 작품도 초청해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기존 1년이던 시즌 단원의 활동 기간은 2년으로 늘려 소속감과 결속력을 강화한다.어느 역할이든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는 역량 있는 배우들로 15인 내외를 선발해 '국립극단 간판 배우'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단장은 "제작진과 창작진의 건강한 협업 문화를 위해 '국립극장 스탠다드(National Theater Standard)'를 새롭게 제정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연극이 연출가,작가,배우,제작PD 등 서로 다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을 통해 만들어내는 작업인 만큼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자는 의도다.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동으로 극단 제작진과 창작진 간 신뢰관계가 깨진 뒤 쉽게 회복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박 단장은 "취임해보니 직원 절반 가까이가 퇴사를 했다기에 그 이유를 캐봤더니 창작진이 '갑'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들에 우리 직원들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직원들을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해 NTS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창작 지원의 규모를 키우고 대상도 다각화한다.신규 사업 '창작트랙 180°'는 6개월마다 1명의 아티스트를 선발해 장르 제한 없이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신진,기성 창작자를 구분하지 않고 공연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창출할 수 있는 창작자를 우선으로 선발한다.
오는 8월 모집 공고를 내고 새롭게 신설되는 '국립극단 창작 희곡 공모'는 매년 대상 3000만원,우수작 2명 각 1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신진·기성작가,공동창작 모두 제한 없이 응모가 가능하다.대상작은 낭독회를 거쳐 이듬해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 제작공연으로 선보인다.
제작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신규 레퍼토리도 개발한다.기존 공연 중 양질의 작품을 재발굴해 레퍼토리화하는 작업,가칭 '픽(PICK)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과거 국립극단 공연을 대상으로 해마다 극단 제작PD와 관객이 각각 뽑은 '다시 보고 싶은 명작' 1편씩을 선정해 무대에 올린다.'관객 픽'은 객석점유율,라이브워크관객추천지수(NPS) 등을 근거로 선정한다.
박 단장은 "극단이 관객에게 새로운 시선의 작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몇 년째 꾸준히 재공연 요청이 들어오는 작품을 선보여 관객 성원에 보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희 단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에서 연극학을 수학했다.'철로','하녀들',라이브워크'이영녀' 등 예술성 높은 작품을 연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2002),서울연극제 연출상(2008),김상열 연극상(2011)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