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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가 13일 소액 우선 변제 계획을 밝혔지만 채권단의 호응을 얻진 못했다.지난달 29일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 15일 만에 공개한 자구 계획안은 보완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약 1시간 30분 진행된 회의를 마치고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든 100% 변제를 목표로 한다고 오늘 다시 설명해 드렸다”며 “기업 정상화를 위해 양사 각각 1000억원 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인수자와 투자자를 아직 못 찾았다는 지적엔 “8월 말까지 투자의향서와 투자확약서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오늘 참석 채권자들은 이커머스는 멜팅 아이스(melting ice,도박 공익광고 포스터녹아내리는 얼음)라며,절차를 빨리 결정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저희도 이른 시일 안에 투자자를 구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투자자에 대해선 “한번 만나고 두 번째 미팅하는 곳도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일부 티메프 자구 계획은 채권단의 공감을 얻지 못해 퇴짜 맞았다.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는 채권단이 좋아하는 방향이 아니고 오히려 그 비용을 투자해 기업을 정상화하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 부분을 보완해서 다시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류 대표가 말한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는 “미정산 파트너에게 공통으로 일정 금액(200만원 이하)을 우선 변제해서 티몬 4만명,위메프 6만명에 대한 채권 상환 완료 효과를 내겠다”는 내용이었다.티몬 4만7000여명,위메프 6만3000여명 채권자 중 200만원 이하 소액 채권자가 각각 4만·6만명이라고 보고 각각 250억원씩 투입해 우선 변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소액 채권 변제는 단순히 채권자 수를 줄이려는 정책”이라며 “소액 채권자는 티메프가 없어지면 판매처가 없어진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상 운영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30일에 (보강해) 준비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객과 판매자가 다 떠나기 전에 빠른 현실적 대안이 나오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기업 정상화 방안도 제시됐다.셀러에게 지급할 판매 대금이 티메프를 거치지 않고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가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에스크로 계좌를 도입하고 결재 주기를 단축하겠다는 내용이다.현재 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빠른 정산일(배송 완료 후 +1일)을 도입하거나 선(先) 정산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다만 모회사인 큐텐 그룹 구영배 대표가 추진하는 티몬·위메프 합병안(KCCW: K-Commerce Center for World)은 이날 자구안에 담기지 않았다.류화현 대표는 “KCCW는 저희가 아니고 큐텐에서 말한 자구안”이라며 “이번 절차는 티메프가 기업을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 하는 논의여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협의회를 오는 30일에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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