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회사 임원을 사칭하고 허위 가상자산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들로부터 9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투자사기 조직 총책 9명을 모두 검거하고 이들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허위 투자회사와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를 개설한 뒤 투자 리딩을 통해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피해자 133명으로부터 9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피의자들이 운영한 허위 투자 리딩방.〈사진=경기남부경찰청〉 이들은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자회사 홍보 동영상을 무작위로 발송했습니다.호텔이나 카페 등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투자 설명을 한 뒤 오픈채팅방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래 지시하는 대로 투자하면 원금과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최소 2000만 원부터 1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허위 거래소에서 회원을 관리하고 거래를 조작하는 운영책과 SNS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모집책,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상담책,투자금을 관리하는 자금관리책,투자를 유도하는 바람잡이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SNS 대화방 내에서 투자리딩으로 수익이 난 것처럼 수익인증 사진과 고급차량 선물 사진 등을 보내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또 국내 유명 거래소처럼 보이는 유사 허위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소개했습니다.수익이 발생했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수익금의 50~60% 정도 되는 대가를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이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물품들.명품 제품들(위),한 대당 2억 원이 넘는 고가의 외제차량들(아래).〈사진=경기남부경찰청〉 특히 피의자 A씨는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선동한 뒤 "오히려 내가 피해를 봤다"며 불상의 거래소 사이트 관련자들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범행에 사용된 계좌와 타 경찰관서에 접수된 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A씨를 피의자로 전환했습니다.이후 추가 계좌분석을 통해 공범들을 모두 특정하고 총책 9명 전원을 검거했습니다.
범죄 수익금으로 구매한 고가의 차량 2대와 현금,가상자산 등 범행으로 벌어들인 36억6000만 원 상당은 기소 전 몰수 추징했습니다.
경찰은 "원금 손실 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경각심을 가지고 의심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 '파인'(fine.fss.or.kr)을 통해 허가받은 제도권 투자전문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