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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500억 이어 CB 추가투자
향후 보통주 전환땐 지분율 20%
[서울경제]
NH투자증권(005940) PE본부가 아디다스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에 1200억 원을 투자한다.2020년 이 회사에 500억 원을 투자한 지 4년 만에 또다시 적잖은 자금을 추가 투입하면서 양 사는 끈끈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 PE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올 9월 발행하는 총 1300억 원 규모 2~6회차 전환사채(CB) 중 1200억 원어치를 인수할 계획이다.NH PE는 이번 CB 투자로 연 2%에 해당하는 고정 이자 수익을 수취할 예정이다.향후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시 지분율을 최대 20%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NH PE는 단독 운용 중인 사모펀드(PEF)‘NH 뉴그로쓰’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 운용하는‘NH우리뉴딜그로쓰알파제1호’를 통해 각각 500억 원,에그요크7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나머지 100억 원어치 CB는 화승엔터의 최대주주 화승인더(006060)스트리가 인수하기로 했다.
NH PE는 2020년 화승엔터가 15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1회차 CB 중 500억 원어치를 인수하며 이 회사와 첫 인연을 맺었다.당시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이 각각 500억 원씩 투입해 전체 인수 물량을 채웠다.
KB운용은 올 상반기 이 CB를 장외에서 매각하며 자금을 회수했다.화승엔터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중 1000억 원을 남아 있는 1회차 CB의 상환 대금으로 쓸 예정이다.결과적으로 4년 전 화승엔터의 첫 CB 투자자 중 NH PE만 유일하게 남아 700억 원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다.
앞서 2022년 NH PE는 화승엔터의 자회사 대영섬유에도 3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5.9%를 확보해 둔 상태다.대영섬유는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NH PE는 이번 화승엔터 추가 투자를 계기로 화승과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더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화승엔터의 올해 실적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떨어진 화승엔터의 베트남 현지 공장 가동률은 올 2분기 98% 수준까지 회복됐다.글로벌 스포츠 신발 시장에서 아디다스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실적 전망을 밝히는 요인으로 본다.
실제 SK증권은 올 2분기 화승엔터의 매출액이 4162억 원,에그요크영업이익이 20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9%,에그요크167%씩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올 하반기 분기별 실적은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면서 최근 목표주가를 1만 2000원으로 제시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 브랜드가 신발을 중심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타고 있다”며 “단순 기저 효과에 의한 주문량 회복을 넘어 강한 강도의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