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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기 제한수위 4m 낮춰 올해 일찌감치 장마철 대비
댐 주변 상인 '불만'…"정부 차원 해결책 마련 뒤따라야"

지난해 여름 괴산댐 월류 모습.(자료사진)/뉴스1
지난해 여름 괴산댐 월류 모습.(자료사진)/뉴스1

(괴산=뉴스1) 엄기찬 기자 = 장마가 시작됐다.올해도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소식이다.지난해 괴산댐이 넘치며 큰 물난리를 겪은 충북 괴산군은 불안하기만 하다.

2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3~15일 괴산에는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괴산댐 월류(越流·물이 댐을 넘쳐흐르는 현상)로 400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올해는 한국수력원자력 대비책의 하나로 지달6월 21일부터 괴산댐의 수위를 일반 홍수기 제한수위(134m)에서 4m 낮춘 130m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환경부와 농림부,분당 헬싱키한강홍수통제소,분당 헬싱키충북도가 참여한 한강수계 댐·보의 연계운영협의회의 결정을 반영한 결과다.발전용 댐이기는 하지만 홍수기에는 수해예방을 위해 '홍수조절용' 기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1957년 완공한 괴산댐은 순수 국내 기술진이 설계·시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용 댐이다.주로 발전 목적으로만 방류하기 때문에 홍수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유역면적(671㎢) 대비 저수용량(1533만 톤)이 적어 댐수위 증가 속도가 빠르고,분당 헬싱키계획홍수위 도달 시간이 짧아 홍수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일찌감치 수위조절에 들어갔으나 유람선 운행이 제한되면서 산막이옛길 인근 상권 주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괴산댐 월류와 방류로 물에 잠긴 수전교.(자료사진)/뉴스1
지난해 괴산댐 월류와 방류로 물에 잠긴 수전교.(자료사진)/뉴스1


괴산군은 지난해 수해 발생 이후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썼다.그 덕에 한국수력원자력의 '괴산댐 안정화 및 홍수조절에 관한 내용' 용역이 이뤄지고 있다.

용역에서는 댐 길이를 기존의 171m에서 100m로 축소해 저수위 128m인 보형식의 소수력발전(1안)과 저수위 133m인 가동보(2안)를 검토하고 있다.충북도와 괴산군이 강조하고 있는 비상여수로 설치를 포함한 홍수조절 건의안(3안) 또한 이번 용역에서 함께 살피고 있다.

하지만 용역이 끝나도 실시설계와 관련기관 협의,분당 헬싱키실제 공사기간을 따지면 최소한 3년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괴산댐과 관련한 의사결정권이 전혀 없음에도 수해피해가 반복되는 주민의 우려와 관광상권 피해를 호소하는 불만이 수년간 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홍수조절 능력이 없는 괴산댐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수해 1년이 지났으나 달라진 것은 피해를 복구한 것과 괴산댐 수위를 낮춘 것,분당 헬싱키댐과 관련한 용역을 진행하는 것 외에는 없다"며 항구적인 또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부가 나서 주민 시름을 덜어줄 수 있는 괴산댐과 관련한 확답과 속도감 있는 후속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여름 괴산댐 방류 모습.(괴산군 제공)/뉴스1
지난해 여름 괴산댐 방류 모습.(괴산군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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