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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반짝 상승 후 하락폭 깊어져
물량확보 경쟁에 높아진 공모가 '부메랑' [파이낸셜뉴스]
8개월을 이어온 '공모주 투자=수익' 공식이 결국 깨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공모가 대비 20.42% 하락한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스팩과 리츠를 제외한 일반 기업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11월 동인기연 이후 처음이다.다만 동인기연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83% 하락한 반면 이노스페이스의 낙폭은 20%를 넘어선 것이어서 공모주 투자자들은 당혹감이 역력하다.스팩과 리츠를 포함하더라도 신규 상장주가 첫날 20% 넘게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는 장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개장과 함께 1.39% 오른 4만3900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장 초반 6.3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를 하락 반전했다.최근들어 신규상장주의 성과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지만 대부분이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률로 시초가가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이노스페이스는 이례적인 움직임이었다는 평가다.다만 지난해 매출이 2억3100만원에 불과했고 영업이익은 159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증시에 입성해 초기부터 우려감이 컸다.특히 의무보유확약 물량의 55%가 1개월 뒤에 풀린다는 점도 오버행(잠재적 물량출회) 우려를 자극했다.
이노스페이스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159개 기관이 참여해 598.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특히 전체 참여기관 중 약 99.6%에 해당하는 기관이 희망공모가 밴드(3만6400~4만3300원) 상단인 4만33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결과적으로 공모주 물량을 받기 위해 공모가를 높게 써낸 기관의 과열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