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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상장과 동시에 게임업계 시총 3위 등극
"순조로운 스타트"…케이뱅크 등 하반기 IPO 관심↑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시프트업이 11일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평가받은 시프트업이 상장 첫날 긍정적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로또 채널향후 진행될 다른 대어급 IPO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시프트업은 6만원인 공모가 대비 23.33% 오른 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장 초반에는 공모가 대비 49% 오른 8만95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현재가 기준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4조2533억원으로 단숨에 게임업계 3위에 안착했다.1위 크래프톤(13조6245억원),로또 채널2위 넷마블(5조799억원)에 이어 3번째이며,로또 채널4위로 내려앉은 엔씨소프트(4조2459억원) 시가총액과 100억원가량 차이난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 등 다수 인기 게임을 만든 게임 제작사다.매출은 1000억원대로 다른 대형 게임사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재무 구조는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원,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특히 매출액은 2022년 661억에서 1년 만에 155%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수요예측에서 그대로 드러났다.시프트업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225.94대 1의 폭발적 경쟁률을 기록했으며,청약 증거금만 18조5500억원을 모았다.상반기 IPO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어,로또 채널올해 두 번째로 큰 증거금 규모다.
시프트업의 상장이 하반기 IPO 시장에 터닝 포인트를 제공했다는 반응도 나온다.상반기 HD현대마린으로 긍정적 신호탄을 쏘아올린 국내 IPO 시장은 최근 들어 연달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하스,이노스페이스,에이치브이엠,에스오에스랩 등은 이미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내려갔으며,네이버 웹툰과 야놀자 등 IPO 대어로 평가받던 상장사는 해외 증시 상장을 선택했다.
하반기에는 케이뱅크 등 다른 대어급 IPO가 출격을 대기 중이다.몸값 5조원으로 추정되는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3개사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시프트업의 성공적인 상장이 케이뱅크의 IPO 성적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로또 채널에이피알 등 대어급 IPO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프트업과 케이뱅크의 성공여부 및 진행 상황에 따라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게임 산업 자체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시프트업의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의 공모 규모는 전체 주식 수의 12.5%로 크지 않아 상장시 오버슈팅(일시적 가격 폭등) 가능성이 크다"며 "차기작을 출시하기 전까지 추가 성장 동력이 약해 상장 이후 주가 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게임사 실적은 크래프톤이나 넷마블을 제외하면 부진이 예상된다"며 "시프트업의 상장 후 주가 추이가 산업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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