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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운용자산 291조원 글로벌 운용사…"밸류업 추진,실질적 변화 보여"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네덜라드에 기반을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베코자산운용은 19일 아시아 주식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매력적이며,한국 시장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으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베코운용의 조슈아 크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이날 여의도 FKI타워에서 가진 하반기 주식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외 주식시장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고 특히 신흥국 시장과 아시아 주식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밸류업 추진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추가수익(알파) 기회가 있다고 봤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시장은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과 가까우며,미국 시장과 비교해서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크랩 대표는 자사주 매입이 증가하고 있는 등 주주환원 정책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자사주 매입 뒤 재매도가 아니라 소각까지 이뤄지고 있다.처음으로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주주환원 관련 정책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문제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며 "투자에 있어서도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밸류업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실효성을 묻는 질문에 "기업들이 단순히 말로 그치는 게 아니라 문서로 주주환원과 밸류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변화들이 보이고 있고"고 답했다.
그러면서 "1∼2개 회사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 다른 회사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움직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이유에 대해선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주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밸류업에서) 제일 중요한 주체는 기업의 경영진,이사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로베코자산운용이 한국 주식 전체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개별 기업,글러브 크기종목별로 대응하는 게 방침이라고 크랩 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밸류업이 단행되면 비중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전체 한국 익스포저를 높인다기보다는 종목을 선별적으로 담아 알파 창출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베코운용은 올해 포스코홀딩스와 계열사들의 기후위기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 등으로 포스코그룹을 투자배제 리스트에 추가하기도 했다.
로베코운용 측은 이와 관련해 "모든 시장에 적용되는 자체 정책을 갖고 있으며 이 정책에 따라 투자 대상 배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자세한 설명은 아꼈다.
1929년 설립된 로베코운용은 1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글러브 크기3월 기준 총 운용자산(AUM)은 2천100억달러(약 291조원)에 달한다.
이 중 2천60억달러 자산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통합 투자로 이뤄졌으며,2017년에는 글로벌 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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