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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사서 3조6천억 규모
올해 목표 이미 120% 달성
HD한국조선해양이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또한 이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에게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1만5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계약 규모는 총 3조6832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 12척은 울산 HD현대중공업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에서 6척씩 건조해 2028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이 선박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비롯해 폐열회수장치 등 친환경 장비가 탑재된다.폐열회수장치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장비를 말한다.
홍해 사태 장기화와 국제 무역량 증가로 해상 물동량이 많아지면서 컨테이너 운임과 컨테이너선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2년 7월 이후 2년 만에 4000선에 육박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수요가 증가하면서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억9000만달러 수준이었던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1만5000TEU급 기준)의 평균 신조선가는 현재 2억2000만달러를 웃돌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연간 수주 목표의 120.5%를 달성했다.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로 135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번 계약건으로 총 162억7000만달러(약 22조4950억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골드버그 대사와 놀런 바크하우스 주부산 미국영사 등이 울산 HD현대중공업을 찾았다.정 부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이 동행해 회사의 주요 사업 현황을 직접 소개했다.미국은 자국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물량 일부를 해외에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번 시찰로 HD현대중공업과 협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