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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서 불볕더위에 3시간 30분 대기
승객들 옷 벗고 난리…탈수 증세 보여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그리스에서 이륙하려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기술 결함으로 3시간30분 가량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일이 발생했다.기내에 있던 승객 수십 명은 섭씨 38도의 더위와 사투를 벌이다 탈진하고,레이커스 덴버급기야 한 승객은 기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6일 더 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 시간) 카타르 항공 QR204편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카타르로 출발을 준비하던 중 에어컨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이륙이 지연됐다.
출발 지연으로 인해 승객들은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비행기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날 그리스는 폭염이 우려돼 이미 긴급 기상 정보가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비행기 안에서 출발하기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땀을 흘리며 더위와 싸워야 했다.폭염의 날씨와 더불어 창문을 열 수 없는 비행기 상황과 에어컨까지 가동되지 않아 비행기 안은 그야말로 사우나가 됐다.
더위에 많은 사람들은 옷을 벗었고,레이커스 덴버한 여성은 탈수 증세를 보여 다른 사람들이 함께 여성에게 부채질을 하며 열을 식히기에 나섰다.
한 승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그는 "승객들은 문이 닫혀 있고 에어컨도 없는 채 3시간 30분 동안 비행기에 갇혀있다"며 "승객들은 말 그대로 탈수 증세를 보이며 기내에서 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자들은 결국 항공기에서 내려 아테네 국제공항 터미널 건물로 돌아가 추가 지시를 기다리게 됐다.
그리스에서 카타르까지 경유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아테네에서의 지연으로 인해 경유 항공편을 놓쳤다고 전해졌다.
카타르 항공 직원들이 더위에 지친 승객들에게 물 한 컵과 청량음료를 제공했지만,흘린 땀에 비해 수분을 보충하기엔 부족했다고 한다.
카타르항공 대변인은 더 선에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아테네에서 도하까지 QR204편으로 여행하는 승객들에게 기술적 문제로 인해 지연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