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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선거 염두 발언 풀이 가능…도 교육청 "억지 논란 만들기"
전교조 강원,대구 대 전북A간부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촉구 기자회견 예정
초등교사 폄하 논란 발언에 교원 노조·단체 항의 빗발쳐
[전교조 강원지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강원 춘천지역 학부모 대상 연수에서 초등교사 폄하 논란을 불러온 도 교육청 간부가 같은 자리에서 자칫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발언을 해 거듭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도 교육청 A과장은 전날 춘천지역 학부모 100여명이 모인 정책 설명 연수에서 "기간은 앞으로 2년으로,이 이상은 저희가 장담 못 한다"며 "왜 그러는지 아시죠?"라고 참석자들에게 되물었다.
이어 "그 이후에는 학부모들이 어떤 교육 정책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잘 판단해서 선택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수에 참석한 학부모 B씨는 "A과장의 발언을 들으며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선거를 떠오르게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놀랐다"고 말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해당 발언에 관해 공직선거법 85조 위배 소지 법률 자문,대구 대 전북선관위 신고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 오는 15일 도 교육청 앞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A과장에 관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해당 논란에 박세민 도 교육청 대변인은 "발언 내용 중 교육감이나 보수·진보 교육이라는 말도 없고 선거라는 말도 없는데 이제 임기 2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단어 몇 개를 집어 선거법 위반을 운운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날 불거진 교사 태만 발언 논란에 관해서는 교원 노조,단체의 항의 성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강원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 교육청의 교사 폄하 논란은 제 얼굴에 침 뱉기"라며 "학부모 정책 연수 목적에 맞지 않는 허위 사실로 교사를 비방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학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불신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며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전국 최초의 도 교육청 교권 침해 사례"라고 주장했다.
새로운학교 강원네트워크도 "도 교육청은 교원들을 이간질하고 학력 하락에 대한 책임을 이들에게 전가하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낮아진 교원들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도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A과장을 비판하며 사과를 촉구하는 교사들의 게시글이 2천개 이상 이어지고 있다.
또 해당 과에 항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 전화를 받지 못할 지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관해 박 대변인은 "정책 설명 과정에서 '태만'이라는 말은 쓰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교사를 모욕하거나 폄훼할 의도는 없었으나 설명 중에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