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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장비 고장에 공장 가동 중단…18일까지 비소식
(광주=뉴스1) 이승현 박지현 기자 =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남지역에 최대 169㎜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 124채와 벼 279㏊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례적인 4500번의 낙뢰도 동반해 기상장비가 고장나고 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진도 의신이 169.0㎜로 가장 많았다.
완도 보길도 156.5㎜,고흥 도화 142.5㎜,슬롯 무료 플래시해남 땅끝 129.0㎜,여수 107.7㎜,해남 99.5㎜,보성 89.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1시간 동안 진도 의신 103.5㎜,고흥 도화 85.5㎜,해남 78.1㎜,슬롯 무료 플래시보성군 76.6㎜,신안 흑산도 50.5㎜의 폭우가 쏟아졌다.해남에서는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확률로 7월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오후 4시 기준 전남 동부권 5개 시군(곡성·보성·여수·광양·순천)에는 호우경보가,전남 4개 군(구례·화순·고흥·장흥)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짧은 시간 강한 강수가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는 143건(안전조치 106건·배수 27건·인명구조 9건)에 달한다.
광양시 태인동에서는 오후 2시 54분쯤 주택 담장이 무너져 75세 A 씨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진도·해남·완도 등지선 주택 124채가 물에 잠겨 거주민 65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시간당 50.5㎜가 쏟아진 신안 흑산면에서는 오전 1시 21분쯤 일가족 4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산사태 위기 경보가 경계 수준으로 상향되면서 고흥·강진·해남·완도·광양 등 산사태 취약지 134세대 197명의 사전대피가 이뤄졌다.
고흥 등 5개 지역에서는 벼 279㏊가 물에 잠겼고,완도에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 차량 10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전남도내 도로 등 공공시설 11개소도 파손됐다.
무등산 동부와 지리산 전남,다도해 서부,내장산 등 국립공원 4곳,도내 도로 4개소,산책로와 하천 출입구 등 49개소도 통제되고 있다.
이례적인 낙뢰도 동반했다.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전남에는 4515번(15일 129번·16일 4386번)의 낙뢰가 쳤다.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같은 지역에서 4916번의 낙뢰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91%의 낙뢰가 하루 만에 집중된 셈이다.
잦은 낙뢰로 6곳의 기상관측장비가 한 때 작동이 중단됐다.
여수 석유화학업체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공장 가동이 멈췄고,복구를 진행하던 중 기름이 유출되기도 했다.
집중된 강수와 낙뢰의 원인은 높게 발달한 비구름대와 느린 이동 속도의 영향인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2단계를 가동하고 1438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18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30~80㎜,전남남해안에는 10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침수지역에서는 감전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