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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안병구 밀양시장은 이날 오후 8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다.최근 해당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밀양시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도 확산함에 따라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임기가 아닌 수십년 전 발생한 과거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안 시장은 "먼저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이어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올바르게 이끌어야 하는 어른들의 잘못이 크고 그동안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를 하지 못한 지역사회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회적 약자 존중·배려 및 생활 속 불안 요소 해소를 주된 시정 방향으로 삼아 지역사회가 함께 반성하고 자정 노력을 기울여 외부에서도 느낄 만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방침이다.
안병구 시장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하며 지역사회의 반성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피해자의 조속한 일상 회복과 밀양시의 자정 노력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발생했다.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협박했다.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쳐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은 최근 한 유튜버가 해당 사건 가해자들의 근황을 폭로하면서 다시 재조명됐다.이 과정에서 당시 밀양 지역 경찰과 주민들이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며 밀양시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