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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최고 번화가 따히엔 맥주거리…곳곳에 초록 소주병 눈에 띄어
"20대 중반 이상 여성 직장인 사이 과일소주 인기…경쟁 주종은 보드카"문자 그대로 '핫플레이스'다.지난 11일(현지시간) 방문한 베트남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의 느낌이다.동남아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가 이곳에선 새삼 뼛속까지 와닿는다.해와 가장 먼저 만나는 정수리부터 더운 기운이 아래로 훅 내려오는 듯 하다.몸을 상대와 부딪히지 않으면 길을 걷기 어려울 만큼 몰린 인파 탓도 크다.하노이 최고의 번화가로 꼽히는 장소답게 오후 6시를 갓 넘긴 시간부터 관광객,la다저스 우승현지인들로 바글바글하다.
술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사이 군데군데 익숙한 초록병이 보인다.굳이 눈 씻고 찾지 않아도 소주를 마시는 현지인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국내와 다른 건 대부분 과일소주란 점이다.레귤러 소주(일반 소주)에 익숙하지 않은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은 대부분 도수가 13도로 낮은 과일소주를 마신다.
"원래 술을 마실 때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편인데,과일소주는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좋다.레귤러 소주를 마셔봤는데 저한테는 너무 독하더라."
맥주거리에서 만난 21세 대학생 부 티 탐씨는 친구 생일 축하주로 과일소주를 택했다.대학교에서 만난 언니 소개로 처음 마셔본 뒤 그 매력에 빠졌다.지금은 한달에 두 번 정도 과일소주를 마시고 있다.탐씨는 "지금처럼 한식당에서 구운 음식과 먹는 것도 좋지만 제일 좋아하는 안주는 과일"이라며 "친구와 같이 먹기도 하지만 마트에서 사 혼자 마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 사이에서도 소주는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하노이 맥주거리에서 한식당 진로BBQ를 운영 중인 43세 김광욱씨는 "한국에서는 레귤러 소주가 많이 팔린다면,la다저스 우승베트남에선 여성 고객들의 과일소주 선호도가 뚜렷하다"며 "현재 이곳을 포함해 직영점 4곳을 운영하고 있다.한국 기준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매장 하나당 40~50박스가량 팔린다.그중 80% 이상이 과일소주다.맥주거리는 관광지라 현지인 50%,la다저스 우승관광객 50% 수준이지만 로컬 지역에 있는 가게엔 99% 이상 현지인들이 방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비교해 비싼 현지 소주 가격에 대해선 "(현지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는 것 같진 않다.고객들이 1인당 한국 돈으로 3만~4만원까지 쓴다.이 정도 금액을 하노이에서 소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이라며 "직장인,특히 20대 중반 이상의 직장인 여성이 많다"고 했다.
소주의 경쟁 주종으로는 보드카를 꼽았다.김씨는 "베트남에선 주로 맥주를 마신다.하노이 지역은 맥주 다음으로 보드카 소비가 많은 편"이라며 "(베트남 보드카는) 도수도 높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소주의 경쟁 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하이트진로의 대면 판촉 활동도 활발해 보였다.각 업소를 돌며 테이블마다 소주를 음용하도록 권유하는 판촉원들이 눈에 띄었다.레귤러 소주 맛이 생소한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음료수와 혼합한 형태로 시음을 권유하기도 했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베트남 소비자들도 한국 소비자들이 즐기는 음주 방식으로 한식,현지식과 음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