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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총회관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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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제자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박정현(44)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당선 일주일 만인 오늘(27일) 사퇴했습니다.

박 회장은 이날 교총을 통해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한국교총과 회원님,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일 회원 온라인 투표 결과 38.08% 득표율로 당선된 박 회장은 교총 사상 최연소 수장이었습니다.

2030청년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고 학교에서 학교폭력 주무 부장을 맡는 등 교권보호에도 적임자라는 평가였습니다.

그러나 선거 과정부터 '성 비위' 논란이 제기됐던 과거 자신의 징계 전력이 논란이 되면서 대외적인 연락을 일체 받지 않고 거취를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인천의 모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았던 당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징계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갔습니다.

박 회장은 당선 이틀 뒤인 지난 22일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격려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너스레이후 당시 해당 제자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박 회장의 편지 사본엔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너스레"꿈 속에서도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너스레"나의 여신님" 등이 적혔습니다.박 회장은 성 비위나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편지 내용이 공개되자 다른 직업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 받는 교단에서 공분이 일었습니다.

교총 게시판과 교사 커뮤니티엔 사퇴 촉구 게시글이 쏟아졌습니다.이번 사태를 두고 교총 안팎에서 선거 과정에서 후보의 도덕성 검증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박 회장이 물러나면서 교총은 정관에 근거해 문태혁 수석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보궐선거를 준비합니다.

교총은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사회,너스레대의원회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총은 초·중등은 물론 유치원부터 대학 교수까지 국내 교원 10만여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 규모 법정 교원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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