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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위조해 '고객 대출금' 빼돌려…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 '손실'
BNK경남 2988억원·NH농협 110억원…잇단 사고에 신뢰도 '흔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700억원대 횡령 사고로 홍역을 치른 우리은행에서 또 다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의 신뢰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상남도 김해 지점에서 100억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이 횡령된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에 돌입했다.

직급이 대리인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올해 초부터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후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의 투자 손실은 약 60억원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이상 징후를 포착한 후 이번 금융사고를 적발했다고 밝혔다.A씨는 이날 경찰에 자수했으며,생제르맹 파리우리은행은 특별검사팀을 보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우리은행 횡령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2022년 4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이 약 71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이 확정된 바 있다.

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2년 만에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비판에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주문에도 불구하고 최근 은행권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일각에선 금융산업의 근간인 이용자의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BNK경남은행에선 2988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횡령 사고가 터졌으며,생제르맹 파리올해 초 NH농협은행에서 110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간 금감원은 은행권에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지속 주문하면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해왔다.이번 사건에서도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정황들이 발견될 경우 금융당국의 엄정 조치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로 대출 실행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며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 문책과 전 직원 교육으로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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