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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를 약 9500차례 불법 투약한 병원 2곳이 검거된 가운데,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병원 내부 방범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여기에는 투약자들이 5만원권 수십장을 건네고,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투약 뒤 한번 더 투약해 달라고 두손 모아 비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4일 의원 2곳의 의사 2명과 병원 관계자 14명,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투약자 26명 등 42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병원 2곳은 작년까지 마약류를 약 9500차례 불법 투여해 약 2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한 병원은 투약자가 돈이 없는 경우 지불 각서를 받고 외상을 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공개한 병원 내부 방범카메라 영상에는 투약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보면,병원 직원들은 먼저 현금을 받고 그 뒤에 투약을 진행했다.직원은 남성 배 위에 수북히 쌓인 5만원짜리 지폐를 직접 모아 가기도 했다.약기운이 퍼지자,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투약자들은 쥐고 있던 휴대전화를 떨구거나 몸을 부르르 떠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경련을 일으키다 몸을 가누지 못해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투약자도 있었다.일부 투약자는 침상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웠다.한번 더 투약해 달라고 두손 모아 비는 이들도 포착됐다.
이 병원들은 작년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벌어진 이른바‘압구정 롤스로이스’와‘람보르기니 주차 시비’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에 따르면,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가해자 신모(28)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염모씨 등 병원 관계자 7명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8명에게 수면 마취제 계열의 마약류 4종을 불법으로 투약해 주고 오·남용 점검과 수사에 대비해 진료기록을 수정한 혐의(의료법·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이 병원은 549차례에 걸쳐 8억5900만원을 벌어들였다.
작년 9월 서울 강남구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홍모(30)씨에게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해 준 의사와 병원 관계자 9명도 약사법·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송치됐다.이들은 2019년 9월부터 12억5410만원 상당의 에토미데이트 4만4000㎖를 투여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