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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아버지 고소와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오랜 인연이 있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온라인에서는 박세리를 향한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인 박세리는 18일 재단의 아버지 박준철씨에 대한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했다.앞서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부친 박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고,프리미어릭경찰은 최근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부친 박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했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재단 측이 박씨를 고소한 상황이다.박세리는‘이 일로 부녀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냐’는 물음에 “전혀 무관할 수가 없을 것이다.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고 답했다.부친의 채무 문제가 불거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회견 내내 단단한 태도로 답변을 이어가던 박세리는 그와 24년 인연이 있는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흔들렸다.기자는 “2000년쯤부터 오랫동안 같이 봐 왔고 같이 현장에 있던 기자로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며 “참 만감이 교차한다.제 목소리도 떨리는 심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나 어머니,자매들이 함께했던 시간들이 참 보기 좋았다”면서 “충분히 엄마나 언니와 소통이 되는 상황인데,프리미어릭이런 일이 있기 전에 (아버지를) 막을 수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이런 일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우리 박 프로의 모습을 보니까 참 안타까워서 질문한다”고 했다.
질문을 받은 박세리는 64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한 얼굴로 감정을 추슬러 봤지만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박세리는 “저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어요 진짜”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그는 “왜냐면 화도 너무 나고….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가족이 저한테 가장 컸으니까.그게 다인 줄 알고 시작을 했고”라고 말을 이었다.
박세리는 “막을 수 없냐고 말씀하셨는데,프리미어릭막았다.계속 막았고 계속 반대했다.그 부분에 있어서 아빠와 제 의견이 완전히 달랐다.한 번도 아빠의 의견에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다”면서 “저는 그냥 제 갈 길을 갔고,아버지 가시는 길을 만들어드렸다.그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제가 정말 많은 기자회견을 했었잖나.항상 좋은 일로만 기자회견을 했었다”며 울먹였다.이내 감정을 다잡고 “근데 어차피 지금 벌어진 일이기도 하고,프리미어릭앞으로 해결될 일만 남았다.저는 앞으로 갈 길이 확고히 정해져 있는 사람이다.(아버지 일과 관련해선)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세리는 “앞으로 제가 갈 방향과 도전,프리미어릭꿈을 위해서 (아버지와) 정확히 나눠야 할 부분은 확실히 나눠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하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선 거다.한번 더 확실하게 하고 가야지만 제 길을 더 단단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