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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가 돌발성 호우 등 예측이 쉽지 않은 변덕스런 날씨를 보이는 데에는 중국 쪽에서 발생한 저기압과 장마전선이 겹치는 상황이 전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기상청 김영준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의 발달 정도와 진로 방향에 따라 매우 좁은 구역에 강수가 집중되는 형태가 올해 여름 장마의 특성”이라고 밝혔다.저기압의 영향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큰 국지성 호우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올해 장마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낮에는 쨍하다가 밤에 폭우가 쏟아지는‘야행성 폭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4일에도 장마전선이 밤부터 중부지방부터 시작해 다음날 아침까지 전국 곳곳에 많은 비를 뿌렸고,6일 서울 서초구 기준 밤부터 돌풍을 동반한 거센 비가 몇 차례 내렸지만 날이 밝자 비는 그쳤다.
야행성 폭우는 남쪽에서부터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바람인‘하층제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다량의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이 빠른 속도로 장마전선 사이를 통과하며 얼마나 내륙 깊숙이 들어올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낮과 밤의 양상이 다른 것은 낮 동안 지상의 기온이 오르며 생기는 작은 난류 때문이다.서쪽에서 불어오는 하층제트를 난류가 막아서면서 한반도 쪽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하면 기세가 약해진다.반대로 밤에는 지상 기온이 낮아지면서 난류가 사라지는데 이때 하층제트가 내륙까지 들어와 빗줄기를 거세게 만든다.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해 장마철은 특히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권역이 아닌 머무는 동네별로 기상 상황을 실시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37)는 “장마 기간 날씨 예보에 따라 야외운동 약속을 취소한 적이 많은데 막상 당일 비가 오지 않아 허탈할 때가 많다”고 했다.6일 열린 한국프로야구 올스타전도 개최 전까지 장마 예보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16년 만에 인천에서 열렸는데 비가 예정돼 있다가 개최 전날에서야 비 예보가 사라졌다.
이번주에도 지역별‘극과 극’날씨는 이어질 전망이다.7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30~80mm 비가 예보됐다.전라권 5~60mm,경마 추석경북 20~60mm,경마 추석대구와 경남권 5~30mm,경마 추석제주 5~10mm 등이다.9일엔 정체전선이 점차 남하해 남부 지방에 비를 쏟아내겠다.비가 오지 않는 지역은 기온이 최고 32도 내외까지 오른다.
홍길동 장마답게 9일 이후 강수 구역과 강수량은 변동성이 크다.기상청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과 영국 통합모델(UM),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의 정체전선 이동 경로에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이후 강수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