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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로 진입 후 '경로 이탈' 음성은 없어
피의자 "지리감 있지만 일방통행로는 초행"
시종일관 차량 이상에 의한 급발진 주장 중
경찰,보행자 등 부상피해자 5명 조사 마쳐
피의자 측과 조율 후 10일 2차 조사 예정
[서울경제]
지난 1일 시민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청역 대형 교통사고의 가해차량 운전자가 운전 당시 네비게이션을 켜고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청역 교통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사고 관련 3차 브리핑을 진행했다.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차량 블랙박스에 네비게이션이 경로를 알려주는 음성이 나왔다”며 “우회전을 하라는 내용의 음성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가해 차량 운전자 차 모(68) 씨는 지난 1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나온 뒤 우회전을 하라는 네비게이션의 설명을 무시하고 직진을 해 일방통행로로 진입을 한 셈이다.다만,행운복권방차 씨의 차량이 일방통행로로 진입했을 때 네비게이션에서‘경로를 이탈했다’는 취지의 음성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 경적 소리는 들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류 서장은 “피의자는 사고가 발생한 세종대로18길 부근에 대한 지리감이 있지만,행운복권방세종대로18길 자체는 초행길이었고 직진이 불가하고 일방통행로인지는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했다”며 “주차장을 나와서 일방통행로 진입시점 정도에 차 씨가 역주행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이지만,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류 서장은 “주말에도 면담을 진행한 결과 피의자는 시종일관 차량 이상에 의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스 브레이크와 차량 가속페달을 착각했을 가능성에 대해 버스 운전기사인 피의자가 관련한 진술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류 서장은 “피의자가 평소 운전하는 버스 브레이크 형태와 (사고 당일 운전한)G80 차량의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유사점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했다”며 “버스의 브레이크의 모양과 G80의 가속페달 형태는 오르간 페달 모양으로 유사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 씨와 동승자 김 씨를 제외한 보행자 3명과 피해 운전자 2명등 부상 피해자 5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
현재 차 씨는 갈비뼈 10곳이 부러져 전치 8주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을 한 상태다.폐에도 손상이 가 경찰은 차 씨가 답변은 잘 하고 있지만 조사 도중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장시간 조사는 불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경찰은 피의자 측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해 오는 10일 서울대병원에서 2차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차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거짓말탐지기 등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법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경찰은 현재 사고 지점 인근 12개소의 CCTV 영상,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행운복권방차체,행운복권방EDR장치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또한 경찰은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감정기관과의 합동 현장조사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