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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기온 32도까지 올라…당분간 무더위 이어질 듯
(서울=뉴스1) 김민수 윤주현 기자 = "지금 한국 날씨가 프랑스의 한여름 날씨인 것 같아요"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에서 친구들과 돗자리를 깔고 이야기를 나누던 프랑스 국적 20대 여성 까미 씨는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한국의 여름은 견디기 힘들다"고 웃어 보였다.
까미 씨는 "이렇게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집에서도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2도까지 오른 가운데 한강을 찾은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무더위에 당황한 분위기였다.
회사 동료들과 러닝을 하기 위해 한강을 찾은 김채림 씨(27·여)의 얼굴에는 이미 운동을 시작하기 전임에도 구슬땀이 맺혀 있었다.김 씨는 "이렇게 더워질 줄은 몰랐다"며 "더위를 잘 타는 편이라서 뛰기 전에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농구하기 위해 한강을 찾은 송승준 씨의 회색 반소매 티 또한 땀으로 얼룩져 있었다.송 씨는 "지난번 농구하러 왔을 때는 긴 바지를 입었는데,2002년 월드컵 폴란드 스쿼드오늘 처음 반바지를 입었다"며 "오늘과 같은 날씨라면 운동이 끝나고 녹초가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봄이 짧아지고,무더운 여름이 길어진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30대 남성 오재영 씨 또한 "날이 무더워져서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는 장소를 정할 때 범위도 많이 좁아졌다"며 "백화점이나 이렇게 한강을 나오는 정도가 전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하러 온 한 40대 남성은 "여름이 길어지고 날씨가 더워진 건 우리만이 아닌 세계적 문제"라며 "지구 온난화의 영향 탓 아니겠냐"고 우려했다.
가족과 함께 한강을 찾은 30대 남성 김진수 씨의 얼굴에도 땀이 맺혀 있었다.김 씨는 "이젠 여름이 왔구나 하면서 체념한 상태"라며 "서울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녹지가 적은 편인데,잘 조성된 공간이 한강이라서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기상청은 12일 경상권과 일부 내륙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또한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기온은 16~25도,2002년 월드컵 폴란드 스쿼드낮 최고기온은 25~34도로 평년(최저 15~18도,최고 23~28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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