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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놀고 체험하라.7박8일 발리에서 생긴 일: 5화 [파이낸셜뉴스]
7박8일의 발리 일정 중 5일째와 6일째 날은 발리 근교 섬인 '누사페니다' 1박 2일 투어를 갔다.클룩 앱을 통해 숙소가 포함되지 않은 1박 2일 가이드 투어(차량포함)로 예약했다.유튜브에서 적어도 5개 이상의 누사페니다 투어 후기 영상을 찾아봤다.반나절 투어의 경우 왕복 이동에만 몇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너무 촉박하다는 후기가 많았다.앱에서도 누사페니다 관련 투어 상품이 족히 10여개는 됐는데 숙소 포함 여부,스노클링 등 액티비티 포함 여부에 따라 비용 차이도 꽤 컸다.모든 것이 포함된 프로그램의 경우 비용이 많은 대신 편리할 것이었다.반면 누사페니다를 자유여행으로 온 뒤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여행자도 많았다.하지만 섬의 대부분이 비포장 도로에다 돌맹이와 요철도 많고 길도 좁아 오토바이 초보에게는 위험해 보였다.다른 투어 프로그램과 비교해 비용이 비싼 편이었기 때문에 나름 심사 숙고해서 숙소 미포함,1박 2일,기사 포함 투어를 선택했다.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당일 아침,그랩으로 차량을 잡아 집결지인 '사누르 항구'로 이동했다.한 편의점 앞에서 모인 뒤 투어 프로그램에 따라 목걸이 형태의 티켓을 발급 받았다.인솔자를 따라 같은 목걸이를 한 사람들은 같은 배에 타는 시스템이었다.사람도 많고 별도의 인솔이나 안내도 없었기 때문에 자칫 늦거나,시각을 착각하면 여행 일정이 꼬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여자저차해서 혼란 없이 사누르항구에서 누사페니다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었다.
약 40분 정도를 배로 이동한 뒤 누사페니다 섬에 도착했다.항구 바깥에서 내 이름을 들고 있는 가이드를 만날 수 있었다.가이드와 함께 그의 차로 이동했고,이때부터 누사페니다 투어가 시작됐다.
누사페니다 1박 2일 투어는 첫날은 동부,둘 째날은 서부를 둘러보는 코스였다.첫날 차를 몰고 가장 먼저 이동한 곳은 다이아몬드비치와 아투비치였다.주차를 하고 내리면 고지대에서 다이아몬드 비치와 아투비치가 내려다 보인다.깍아지른 절벽의 구석에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사진 한 두 장을 찍었다.보통 동행한 가이드 기사가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준다.
다이아몬드비치의 해변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사가 급한 절벽 계단을 15분~20분 가량 내려가야 한다.슬리퍼나,크록스를 신고 내려가기에는 약간 주의가 필요하다.경사가 급하고,일부 돌계단 지역은 잘못하면 미끄러져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내려가는 계단 중간 중간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느라 멈춰서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도 어렵다.
다이아몬드 비치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았다.파도가 높고 강해서 주의가 필요하지만 풍광도,경치도 모두 좋았다.다만 투어프로그램을 이용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오랜 시간을 보내기는 어려웠다.보통 관광객들은 시간 관계상 다이아몬드비치나 아투 비치 중 한 곳을 택해 내려가 둘러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다이아몬드비치 다음으로는 인근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투어와 연결된 제휴 식당으로 나시고랭,klpga 리더보드미고랭 등 기본 메뉴를 선택해 별도 비용 없이 먹을 수 있었다.맛은 역시나 별로였다.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트리하우스'라는 곳이었다.이름 그대로 오래된 고목 위에 나무로 지은 집이 있는 사진 명소 같은 곳이었다.투어에 포함돼 입장 티켓 비용은 없었지만 트리하우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별도로 돈을 내야했다.몇 천원 정도였는데 사실 그 정도 가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대신 트리하우스 인근의 해변 절벽을 한 바퀴 둘러봤다.
첫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텔레토비 언덕'이었다.별다른 풍광 없이 그냥 보통의 언덕이었다.초록의 풍광이 펼쳐지긴 했지만 발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새로울 것도 없었다.사실 트리하우스와 텔레토비언덕은 1박2일로 프로그램을 늘리기 위해 억지로 넣은 장소 같았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잡은 '링 사메톤 리조트 호텔'로 체크인을 했다.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저녁은 도보로 이동가능한 '시크릿 페니다 레스토랑 &바'에서 해결했다.호텔과 마찬가지로 누사페니다 섬의 최북단 해안가에 위치한 식당이라 바다를 향해 테이블을 놓고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맥주를 마셨다.음식은 소고기 장조림 같은 발리 현지 요리,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를 먹었다.발리 물가 치곤 상당히 비쌌지만 풍경의 가격이라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하루 종일 기사를 따라 '깃발 투어'처럼 잠깐 구경하고 이동,구경하고 이동을 반복하는 것보다 여유롭게 저녁을 먹으며 쉬는 이 시간이 정말로 누사페디나를 즐기는 느낌이었다.
바로 호텔로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일러 호텔 근처에 있는 이름모를 카페에서 간단하게 음료와 나초 등 스낵을 더 먹었다.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카페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체크 아웃을 하고 아침 8시30분쯤 일정을 시작했다.가이드는 이미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다.둘 째날의 첫 목적지는 '엔젤빌라봉'과 '브론큰비치'라는 곳이었다.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두 곳은 모두 발리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엔젤빌라봉의 거대한 암석과 고려 청자 같이 초록 투명한 바닷물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겼다.브로큰비치는 아치형 다리 모양의 자연 구조물이었다.브로큰비치를 따라 한 바퀴 돌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몇몇 가이드는 멋진 사진을 남겨 주기 위해 높은 나무에 올라 다양한 각도로 관광객을 카메라에 담았다.이른 아침의 브로큰비치도 나름 매력있었지만,석양이 질 무렵의 브로큰비치 역시 대자연이 주는 압도적인 풍광과 장엄함이 있다고 한다.브로큰비치를 보고 차량으로 복귀할 즈음해서 살짝 비가 내렸다.하지만 소나기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진 않고 금방 그쳤다.다행이었다.
클리킹비치는 누사페니다 반나절(하루) 투어에도 반드시 들어가는 곳이다.그만큼 누사페니다 섬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여서다.클리킹이란 새끼손가락을 뜻하는데 사실 오른쪽을 바라보는 티라노사우스를 닮은 것처럼 보인다.입을 벌리고 있는 티라노의 머리 지형과 오른손으로 절반 하트를 만들어 하트처럼 인증샷을 찍은 사진도 여러장 볼 수 있었다.
클리킹비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지역에서는 원숭이들도 볼 수 있었다.클리킹비치는 첫 날의 다이아몬드 비치처럼 돌계단을 따라 해변가까지 내려갈 수 있다.누사페니다의 여러 해변 중 가장 해수욕을 하고 싶은 장소였지만 다음 목적지가 있어 모두다 내려가는 대신 중간쯤에서 사진을 여러장 남기고 다시 올라왔다.절반 정도만 내려갔는데도 날이 더워 땀이 한바가지 쏟아졌다.
클리킹비치를 보고 인근의 식당에 들려 점심을 먹었다.전날 먹었던 식당과 달랐지만 메뉴는 같았다.가장 안전한 미고렝(볶음면)을 먹었다.역시나 별로 맛이 없었고,슬슬 미고렝이 질려갔다.
누사페니다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는 '크리스탈 비치'였다.한 시간 정도 해수욕을 하거나 쉴 수 있다.이미 질릴도록 해변을 봤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1박 2일쯤 되면 보통 피곤하기 때문에 가이드에게 이곳을 생략하고 바로 발리 본섬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해변가에서 적당히 물장구를 치고 놀다,과일 주스를 한잔 마시고 누사페니다 투어를 마쳤다.차를 타고 누사페니다 섬 항구로 가서 한동안 기다린 뒤에 보트를 타고 본섬으로 돌아왔다.
사누르 항구로 도착해 다시 그랩으로 차를 불러 마지막 숙소가 있는 '꾸따' 지역으로 향했다.발리 서부 해안가 지역은 서핑으로 유명한데 이번 투어에서는 '서핑'이나 '풀 클럽(수영장 클럽)'은 가보지 못했다.숙소는 '율리아 비치 인 쿠타'라는 곳으로 위치도,시설도 괜찮았다.발리 서쪽 서핑 지역은 총 3개의 비치가 있는데 내가 머물렀던 '꾸따'는 가장 오래되고 퇴락해 가는 중이라고 한다.그 위쪽으로 세미냑 비치,klpga 리더보드짱구 비치가 있는데 요즘은 이 두 곳이 더 핫하다고 한다.
1박 2일의 투어로 피곤했기 때문에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저녁은 호텔 근처를 한 바퀴 산책하고 눈에 보였던 '돈 주앙 멕시칸 레스토랑 앤 바'라는 곳에서 해결했다.당시 핸드폰이 고장나서 음식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발리에서 갔던 식당 중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이었다.한국에서 종종 먹었던 '온더보더'나 다른 멕시칸 레스토랑 대비 가성비도 좋고 고기도 풍성하고,klpga 리더보드소스도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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