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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 이어 애리조나 '州헌법에 낙태권 명기' 주민투표 실시 확정
낙태 이슈 부각시 진보·여성 유권자 결집하며 해리스에 더 유리 평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주 가운데 네바다에 이어 애리조나주가 11월 대선 때 낙태 권리를 주(州) 헌법에 명기하는 주민 투표를 실시키로 하면서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낙태 이슈는 진보·여성 유권자를 결집하는 정책 이슈로,팔카오 통계낙태권 문제가 부각될수록 선거 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주 총무부는 13일(현지시간) 주 헌법에 낙태권을 추가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 제안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만약 주민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게 되면 대략 임신 24주까지는 낙태가 허용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보도했다.
이 주민투표를 추진한 단체 '낙태 접근을 위한 애리조나 연합'은 성명에서 "이제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 낙태 접근에 대한 권리를 복구하고 보호하기 위해 찬성표를 던질 수 있게 됐다"면서 "이것은 애리조나 유권자들의 큰 승리"라고 밝혔다고 미국공영라디오(NPR) 등이 보도했다.
미주리주도 이날 유권자 청원에 따라 낙태권을 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한 주민 투표가 대선 때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미주리,콜로라도,플로리다,팔카오 통계메릴랜드,네바다,사우스다코타 등 7개주에서 주 헌법에 직접적으로 낙태권을 명기하기 위한 주민투표가 대선 때 같이 진행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가운데 애리조나와 네바다는 조지아와 함께 선벨트(Sun belt·일조량이 많은 미국 남부 지역)에 속한 남부 경합주로 분류된다.
민주당이 과거 대선에서 승리했던 이력 때문에 '블루월(Blue wall·푸른 장벽)'로도 불리는 북부 경합주(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와 달리 남부 경합주는 상대적으로 공화당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선거 분석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 8일 남부 경합주 3곳을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에서 경합지역으로 재분류하는 등 민주당의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이후에 판세가 변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낙태 이슈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으로 바이든 정부에서 낙태권 옹호에 앞장서 온 해리스 부통령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2022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낙태권 옹호 단체는 낙태권 보호 문제에 대한 주민 투표가 실시된 주 7곳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특히 민주당은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을 선거에 활용해 왔다.
실제 민주당이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초 예상보다 선전했을 때 낙태 이슈가 중요한 이유로 지목됐다.
지난해 11월 일부 주 선거 때도 보수 성향이 강한 오하이오주에서 낙태권을 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안이 주민투표를 통과하는 등 민주당은 낙태 이슈가 부각된 주의회 선거 및 주민투표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금지를 공약하는 대신 각 주(州)의 결정에 맡기자는 입장을 내면서 절제된 행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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