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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빨간불’에 특수가스 사업 팔기로
당초 소수지분 매각 추진했으나 경영권까지
매각가 1.3조원 수준…상당 부채 탕감 기대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를 매각한다.계속되는 영업적자 속에서도 흑자를 기록해 온 알짜 사업을 판 데에는 당장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매각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속되는 석유화학 불황 속에서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효성화학은 연내 정상화를 목표로 베트남법인 지분 매각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최근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틱인베스트먼트·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매각 대상은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100%다.매각가격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추가 실사를 거쳐 최종 매각가격,일본어 히라가나조건 등을 협의하고 다음달께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연내 매각 종결을 목표로 상호 협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 세척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한다.연산 8000t 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생산량 기준으로는 SK스페셜티,일본어 히라가나중국 페릭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번 사업 매각으로 효성화학은 부채를 상당 부분 탕감함으로써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의 부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조2212억원에 달한다.특히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2조5577억원으로 유동자산(8474억원)의 3배 수준이다.최악의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업계 침체가 이어진 데다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한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의 정상화 지연이 직격탄이 됐다.
효성 관계자는 “특수가스 사업 매각자금으로 부채를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일부는 신사업 투자를 위해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이 효성그룹의 안정적인 2개 지주사 체제 안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달 초 인적분할로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함께 효성중공업,일본어 히라가나효성티앤씨,일본어 히라가나효성화학 등을 경영하게 됐다.그간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효성첨단소재를 HS효성에 넘겨준 만큼‘아픈 손가락’인 효성화학의 정상화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가 매출로 보면 비중이 10% 미만인 비주력 사업이지만 높은 수익성을 갖춘 데다 향후 성장성이 컸다는 점에서 회사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NF3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영향으로 2027년까지 매년 10% 이상 수요가 늘어날 것을 관측되고 있다.
실제 사내에서는 성장하고 있는 특수가스 사업부를 두고 기존 사업 일부를 정리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효성화학도 당초 경영권을 제외한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협상 과정에서 컨소시엄 측이 경영권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전부 매각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효성화학의 사업 구조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우선 베트남 법인의 일부 지분 매각 등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전해진다.재계 일각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다만 사측은 이미 인력이 효율화 돼 있어 현재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
효성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기존 사업의 효율화와 실적 회복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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