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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내 작품이 존재하는 가장 결정적인 곳은 미술관도,상영관도,텔레비전도,심지어 스크린도 아닌,바로 그것을 보는 관객의 마음입니다.”
비디오를 현대미술로 자리매김하는데 선구자 역할을 한 미국의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가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자택에서 영면했다.향년 73세.사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그의 배우자인 키라 페로프를 비롯한 작가의 유족이 소식을 전했다.
195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비올라는 시러큐스대에서 실험영상학을 전공했다.졸업 후 시러큐스 에버슨 미술관에서 기술자로 일하던 중 백남준을 만났다.1974년 백남준이‘TV부처’를 선보일 때 조수로 일하게 된 배경이다.지난 2015년 방한 때 백남준에 대해 “비디오 아트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한 영웅이자 내 인생 최고의 천재”라고 칭송한 바 있다.
비올라는 삶과 죽음을 주제로 작업세계를 확장했다.기술적 가능성에 몰두한 다른 작가들과 달리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에 초점을 맞춰 50여년간 작품을 만들었다.그는 199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미국관 대표 작가였으며,아시안컵 현재 경기2002년에는 도이체 구겐하임 베를린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커미션을 받아 첫 번째 고화질 비디오 작품이자 그의 설치작품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우리는 날마다 나아간다’(Going Forth By Day)를 제작했다.
특히 동서양 미술은 물론 불교의 선종,아시안컵 현재 경기이슬람의 수피교,기독교의 신비주의와 같은 영적 전통에 근간을 둔 그는 시간성이라는 주제에 천착했다.그는 주로 슬로우 모션 기법으로 시간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느리게 조절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를 사유하도록 작품을 구상했다.
“인식의 행위 자체는 단순한 현상에 불과한 것이 아닌,사실상 지식의 형태라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되었습니다.즉 내가 비디오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있는 것은 단순히 이미지와 소리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체계를 들고 있는 것입니다.”
오는 11월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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