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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항쟁의 결과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여야는 헌법은 물론 선거법 개정에도 나섰다.그때까지는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두 명을 뽑는 중선거구제가 시행됐다.여당이 돈과 인재,월드컵 경기장역조직 등 정치적 자원을 사실상 독점한 권위주의 시대였던 만큼 이는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두 명 중 한 명은 여당이 사실상 거저 가져가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남은 한 석을 놓고 야당 후보들끼리 경쟁하는 구도였으니 선거만 했다 하면 여당이 손쉽게 과반 의석을 챙겼다.
소선거구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당선자를 제외한 2등 이하 모든 낙선자들이 받은 표가 전부 사표(死票)가 된다는 점이다.이를테면 후보 네 명이 경합하는 상황을 가정할 때 30% 정도의 낮은 득표율로도 이길 수 있다.이 경우 당선자가 받은 것보다 훨씬 많은 70%가 사표다.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 총 254개 지역구의 정당별 득표율을 계산해보니 민주당이 약 50.5%,월드컵 경기장역국민의힘은 45.1%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5.4%p 차이인데도 지역구 의석수는 민주당 161석(63.2%),월드컵 경기장역국민의힘 90석(35.4%)으로 크게 벌어졌다.아슬아슬하게 2위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받은 사표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