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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담…"트럼프 재임 시절,잊고 싶은 대장 내시경 검사 같아"
질 바이든 "트럼프,범죄 행위 책임 안 지려 재선 노려"…민주당 3천만 달러 모금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된 모금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대법원 장악과 낙태 금지 현실화 등을 재차 경고했다.
16일 미 CNN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모금행사에서 진행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대법원이 6대 3으로 보수 우위로 재편된 뒤 낙태와 성소수자 등 인권 이슈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기 방송인 지미 킴멀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임기 중 2명의 대법관을 더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그게 가장 무서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연방 대법원 대법관들이 더욱 보수화할 경우를 우려한 발언이다.대법관 9명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임명한 3명을 포함해 6명이 보수 성향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이는 바이든 선거캠프가 이번 대선에서 쟁점화하려는 낙태권 사수와도 연결돼 있다.
지난 13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미 여성들이 폭넓게 복용하는 낙태약인 '미페르프르톤'의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걸자,저그 빌드민주당의 바이든 캠프는 낙태권 사수를 이번 대선 주요 이슈로 부각하려 하고 있다.
연방 대법원은 낙태 반대 단체들이 미페프리스톤의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소해 구매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하급심을 뒤집고 만창일치로 각하했다.낙태 반대 단체들이 미페프리스톤의 시중 판매로 어떤 피해를 봤는지 입증하지 않아 원고로서 자격이 없다는 취지다.여성들의 보편적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폐기된 지 2년 만에 연방 대법원에서 나온 낙태권 관련 판결로,저그 빌드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이다.
다만 대법원이 원고로서 소송 자격이 없다는 기술적 이유로 기각한 만큼 향후 다시 소송이 제기될 수 있고,저그 빌드대법관의 성향은 판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바이든은 대담에서 "제도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고,2021년 1월 6일 트럼프의 극렬지지들이 미국 의회를 점거한 미 의회 폭동 사태와 관련해 거듭 경쟁자를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학살'(의회 폭동 사건을 지칭)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너무나도 터무니없다"라고 했다.
오바마도 트럼프를 겨냥,성 추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두 주요 정당 중 하나의 후보가 배심원단에 의해 34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과거에는 (대통령 후보로서) 실격이었던 행동"이라고 한탄했다.
사회자 킴멜이 "(미국이) 트럼프 (집권 시절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인가"라고 묻자,저그 빌드바이든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잊고 싶어 하는 대장 내시경 검사와 같다"라고 비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을 미국 역사의 변곡점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행사에서 연설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은 법치를 존중한다"며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기 위해 전 세계를 하나로 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왜 백악관을 원하는지 우리에게 계속 말해 왔다.그것은 자신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위해서이고,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 책임지지 않기 위해서"라며 "괴롭힘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협할 때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라고 남편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미 민주당은 이번 행사에서 3000만 달러(약 416억 7000만 원)를 모금했다고 CNN에 밝혔다.
모금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잠룡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정치인 및 조지 클루니,줄리아 로버츠,잭 블랙,바브라 스트라이샌드,제이슨 베이트먼,캐스린 한,셰릴 리 등 배우,음악가 등이 참석했다.
한편,저그 빌드오는 11월 5일 예정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