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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상승폭,소득보다 컸지만
실물투자 준 탓 순자금 운용 늘어
정부 순자금 조달은 역대 최대
상반기 재정 지출 확대한 여파
■가계소득 줄었는데 여유자금 증가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2024년 1·4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1·4분기 중 순자금 운용액은 7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전분기(29조8000억원) 대비 47조8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22년 2·4분기(82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다.순자금 운용액은 예금,로또사이트채권,보험,로또사이트연금 준비금으로 운용하는 자금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윳돈을 뜻한다.
가계 여윳돈이 50조원 가까이 늘어났으나 소득보다 지출은 더 크게 증가했다.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에 전기 대비 -0.2%에서 올해 1·4분기 2.0%로 늘었다.같은 기간 가계지출 증가율은 -1.5%에서 4.5%로 상승폭이 더 컸다.
이같이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었음에도 가계 여윳돈이 늘어난 이유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아파트 가격 등이 정체되면서 신규분양 물량이나 건축물 순취득 등 실물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는 여유자금이 생기면 실물투자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자금운용조달 규모가 결정되는데 1·4분기에는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 등이 많지 않아 자금운용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늘면서 금융기관 예치금은 전분기 18조4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58조6000억원으로 늘었다.해외 주가상승 기대 등으로 비거주자의 발행주식 운용액도 전분기 -1조8000억원에서 이번 1·4분기에 7조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면서 채권 운용도 같은 기간 7조3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정부 순자금조달 규모 '역대 최대'
정부는 전분기 8조6000억원 순자금운용에서 50조5000억원 순자금조달로 전환했다.자금순환통계 편제 이후로 최대치다.
이는 정부가 서민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상반기 재정 지출을 확대하면서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지난 1월 정부는 약자복지,일자리,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중앙재정 기준 65%)의 상반기 신속 집행을 추진한 바 있다.
실제 기획재정부 재정동향에 따르면 정부의 총수입은 지난해 137조6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147조5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총지출은 같은 기간 143조2000억원에서 212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지방정부도 사회복지부문 지출을 전분기 30조6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62조1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렸다.
재원 확보를 위해 정부는 국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금도 크게 늘렸다.국채를 통한 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전분기 -19조6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40조3000억원으로 늘었다.금융기관 차입금액도 같은 기간 5조1000억원에서 29조2000억원으로 늘었다.이에 전체 자금조달은 전분기 26조9000억원 순상환에서 78조8000억원 순차입으로 전환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 팀장은 "일반정부의 1·4분기 순자금조달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유는 세수는 들어오는 시기가 정해져있는데 최근 정부가 재정지출 선 집행을 강조한 결과"라며 "총선도 있었지만 자영업자 지원 등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연초부터 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