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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잇단 이물질 이슈
금속탐지기 등 있지만 노후화
적절한 설비관리·장비교체 필요
맘 편히 먹고 싶다
지난달 맥도날드에서는 햄버거 패티에서 종이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고객이 햄버거를 먹던 중 씹히지 않는 이물질이 있어 살펴봤더니 햄버거 패티를 보관할 때 사용하는 기름종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는 이물질 회수가 불가능해 이물질에 대한 정확한 확인은 어렵다며 사진으로 볼 때 해당 이물질은 패티 보관 시 사용되는 종이 재질의 '미트라이너'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름을 맞아 성수기에 돌입한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도 이물질 사고가 발생했다.빙그레의 인기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끌레도르 파르페' 제품에서 금속 너트가 발견된 것.빙그레 측은 해당 아이스크림이 외주에서 제조하는 제품이라며 공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공장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고 최근 '판정 불가' 결론을 내렸다.
이같은 식품 내 이물질 혼입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매년 몇 차례씩 벌어진다.지난 4월에는 CU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이 발견됐다.도시락 반찬을 만드는 데 사용한 식용유의 뚜껑이었다.지난 2022년에는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PB브랜드 '아임e' 콘 아이스크림에서 금속 재질의 육각 너트가 발견됐다.
당시에도 식약처는 역학조사 후 "제조 공장 내에서 신고 이물(異物)과 유사한 금속류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물질 혼합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식품에 이물질이 왜?
이물질 혼입 사고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하나는 맥도날드 사건처럼 조리 과정에서 조리 도구나 부자재 등이 섞이는 경우다.대부분 조리 메뉴얼을 지키지 않았거나 조리 중의 부주의가 원인이다.청소나 식자재 관리 등 조리 환경 관리가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엄격한 관리가 뒷받침되는 제조공장·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두 번째는 제품 운송·보관 중 포장재가 파손되며 제품이 오염되는 상황이다.제품 내에 곰팡이가 피었거나 벌레가 발견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매년 '곰팡이 햇반' 논란에 휩싸이는 즉석밥이 대표적이다.즉석밥은 제조 과정에서 멸균 처리를 거쳐 곰팡이가 생길 수 없다.하지만 운송·보관 중 필름 재질의 포장이 찢어지거나 핀홀(미세 구멍)이 생기면 오염될 수 있다.
마지막 케이스는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되는 경우다.특히 볼트나 너트 등 금속제 이물질이 혼입되는 사고가 잦다.이번 빙그레의 금속 너트 아이스크림 사건 역시 공장 내 기기에 사용된 너트가 혼입됐다는 의심이 있었다.
왜 못 막나
조리 과정에서의 이물질 혼입이나 운송·보관 중 포장 파손에 의한 오염은 사실 기업 차원에서 관리가 쉽지 않다.조리 과정에서의 혼입은 본사 차원에서의 관리와 교육 강화로 예방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매뉴얼이 없어서가 아닌,마작테이블존재하는 매뉴얼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벌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포장 파손 사고 역시 마찬가지다.수많은 제품이 배송되는 과정에서 일일이 파손 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공장에서의 이물질 사고는 결이 다르다.대부분의 공장에서는 이물질 혼입을 막기 위해 엑스레이와 금속탐지기 등의 설비를 상시 운용하고 있다.이론적으로는 금속 이물질이 나올 수가 없다.기업들도 이 부분을 강조하며 이물질 혼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이물질 발견 시 시스템에서 걸러내게 돼 있다는 이야기다.공식적으로 주장하지는 못하지만 소비자 과실이라고 생각하거나 블랙 컨슈머일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이물질을 걸러내기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오래된 장비를 사용하고 있거나 너무 작은 이물질일 경우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비 관리가 잘 안 됐거나 노후 장비 교체 시기를 넘기는 등 인재에 가까운 사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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